2016 가을·겨울 헤라서울패션위크, 동대문과 문래동 두 곳서 진행동대문 DDP에서는 서울컬렉션 패션쇼 실시문래동 대선제분에서는 디자이너 수주회 진행
서울디자인재단이 운영하는 서울패션위크가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수주를 증대시키기 위해 트레이드쇼를 신설하면서 또 다른 변화를 꾀했다. 패션쇼와 수주회가 분리되면서 행사 장소도 두 곳으로 늘어났다.
서울디자인재단은 9일 오전 서울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6 가을·겨울 헤라서울패션위크(이하 서울패션위크)의 운영 전반에 관한 내용을 발표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번 서울패션위크는 오는 21일부터 26일까지 동대문 DDP와 문래동 대선제분 공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장소가 두 곳으로 분리된 까닭은 실질적 비즈니스가 이뤄지는 트레이드쇼 ‘제너레이션 넥스트 서울’을 신설해 마케팅 이벤트인 패션쇼 ‘서울컬렉션’과 분리 운영하게 됐기 때문이다.
정구호 서울패션위크 총감독은 “신진 디자이너들이 참여하는 ‘제너레이션 넥스트’에 대한 투자를 더 확장하고 비즈니스 규모를 더 키우기 위해 ‘제너레이션 넥스트 서울’이라는 트레이드쇼를 만든 것”이라며 “기존 패션 페어와 제너레이션 넥스트 디자이너들의 미니쇼를 포함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신설되는 제너레이션 넥스트 서울은 영등포구 문래동 대선제분 공장에서 열린다. 제너레이션 넥스트 서울에는 100여개 디자이너 브랜드와 신진 디자이너의 수주회, 제너레이션 넥스트 27개 브랜드의 그룹 패션쇼가 진행된다. 기존 제너레이션 넥스트는 20개 브랜드였지만 별도 장소로 분리되면서 더 많은 디자이너들과 브랜드들이 참여하게 됐다.
쇼장의 전시공간은 공장의 상징성을 살리면서 기존 부스형태에서 벗어나 정형화 되지 않은 빈티지한 노출구조물을 활용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로 했다. 또 패션쇼장과 전시부스를 자연스럽게 연결해 바이어들이 가까이서 쇼를 관람하고 자연스럽게 미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구성한 것도 특징이다. 패션쇼도 폐공간을 활용해 개성을 살린 퍼포먼스형으로 진행된다.
이 쇼장은 바이어와 디자이너들의 보다 긴밀한 미팅을 위해 일반인의 출입은 오후 3시 이후로 제한된다. 공장 가운데의 광장은 다양한 외식업 브랜드와 협업해 푸드트럭 존으로 구성해 일반인 참관객의 행사장 유입을 유도할 예정이다.
정 총감독은 “트레이드쇼는 전문화 시키고 바이어들과 가깝게 네트워크할 수 있는 장으로 만들기 위해 계속 분리해 운영할 예정”이라며 “장소는 변경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동대문 DDP에서 열리는 서울컬렉션 패션쇼에는 38개 디자이너 브랜드와 3개 기업이 참가한다. 특히 이번 행사부터는 서울컬렉션 참가 기준을 완화해 더 많은 디자이너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는 5년 이상 운영된 독립브랜드만 참가가 가능했지만 이번 시즌부터는 자격 기준을 1년 이상으로 변경했다.
정 총감독은 “기간보다는 그들이 가진 콘텐츠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좀 더 창의적인 디자이너들의 참여를 돕기 위해 자격을 낮췄다”고 전했다.
동대문 DDP와 문래동 대선제분은 약 1시간 거리로, 30분 마다 20인승 셔틀버스가 운행돼 프레스와 바이어들의 이동을 돕는다. 같은 기간 진행될 패션 수주회 ‘패션코드’와 DDP 사이에서도 셔틀버스가 운행돼 보다 많은 바이어들이 행사에 참여토록 도울 예정이다.
장소는 두 곳으로 분리됐지만 행사 기간은 이틀 단축돼 5일간 진행된다. 이에 대해 정 총감독은 “해외 프레스나 바이어들이 한 패션위크에서 머무를 수 있는 기간이 최장 5일이기 때문에 그들이 일정 동안 최대한 전 패션쇼를 다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제너레이션 넥스트가 별도로 분리되면서 40개 쇼가 줄어 일정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해외 바이어와 프레스도 이전 시즌만큼 영향력 있는 곳들이 초청됐다. 이번 시즌에는 뉴욕의 바니스, 버그도프 굿맨, 삭스 피프스 애비뉴, 영국의 셀프리지스, 프랑스의 르 봉 마르쉐 등 대표 백화점의 선임 바이어들이 참석한다. 또 보그 아태리, 데이즈드 앤 컨퓨즈드, 지큐 UK 등 영향력 있는 패션 미디어와 수지 버블 등 해외 패션계 유명 인사들도 서울패션위크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정 총감독은 “프랑스 백화점 쁘렝땅에서 남성, 여성 패션 등 치프(chief)급 중요 바이어 5명이 모조리 방문할 예정”이라며 “지금 밝힐 순 없지만 내년 봄의 깜짝 놀랄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어 방문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서울패션위크는 글로벌 멘토 체제 구축에도 나선다. DDP에서는 국내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K-패션의 글로벌 진출을 주제로 한 세미나가 오는 23일 오후에 열린다. 이 세미나를 위해 전 파슨스디자인스쿨 학장이자 현재 하우스오브콜린스의 컨설팅 대표인 사이먼 콜린스, 보그닷컴 비평가인 사라무어 등 해외 패션 비즈니스 전문가 10명의 멘토단이 구성된다. 이들은 전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컨설팅뿐만 아니라 서울패션위크의 심사도 맡게 된다.
청 총감독이 선임 당시 추진키로 했던 패션 아카이브 구축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 작업의 1단계로 과거 5년간 서울패션위크에 참가한 디자이너 쇼와 백스테이지 사진, 동영상 등을 수집하고 자료화 할 예정이다. 또 이번 시즌 서울패션위크에 대해서도 같은 작업을 진행하고 이들 자료들을 업데이트해 국내 패션디자이너와 업체, 미디어 등에 관련된 모든 정보를 DB로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서울패션위크 전체 예산은 시에서 28억원을 책정했으며 제너레이션 넥스트 서울을 위해 5억원을 추가로 지원했다. 이와 별도로 서울패션위크는 타이틀 스폰서인 헤라 외에 다양한 기업 후원을 유치한 상태다. 코오롱FnC, SK네트웍스, 신원 등 기업 브랜드 참여는 줄었지만 기업후원 유치로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서울패션위크 측은 내다보고 있다.
정 총감독은 “2016 가을·겨울 헤라서울패션위크는 국내외 프레스를 대상으로 홍보와 마케팅에 초점을 맞추는 패션쇼와 전문 바이어와 디자이너간 상담, 계약 등 실질적인 비즈니스가 진행되는 트레이드쇼로 분리했다”며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가 세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서울패션위크를 국제적인 패션 비즈니스 교류의 장으로 발돋움 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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