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사실 세계적으로 가솔린 기반 하이브리드 차는 토요타 프리우스가 대표적이다. 그동안 나온 하이브리드 차 중 연비나 각종 기술적 특성 등에서 이 모델을 극복한 모델은 없다. 그러나 아이오닉은 디자인과 기능의 진보를 강조한 모델이기에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현대차는 그동안 원천 기술 확보를 통해 차별화된 친환경차 독자모델 개발에 노력해 왔다. 과거에 출시됐던 현대차의 첫 하이브리드 카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이 반영된 차였다.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는 첫 번째 친환경차 출시라는 상징적 의미는 있지만 여러 기술적 한계점 등이 있던 탓에 크게 부각되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오랜 개발 끝에 탄생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과거의 제품과 비교할 때 여러 면에서 크게 진일보 했다.
이미 도요타에서 인정한 현대차의 외부 디자인은 정점에 이를 만큼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지겹지 않으면서 보면 볼수록 안정감과 현대적 감각을 가지고 있어서 부분 부분이 미려하다고 할 수 있다. 완성도가 높다는 뜻이다.
또 준중형 모델이면서 갖가지 특성을 보유하고 있는 점도 만족스런 부분이다. 물론 옵션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지만 준중형차에 각종 고급 옵션이 포함돼 만족감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동승석까지 냉난방 시트가 완비된 부분은 매우 큰 만족이다.
여기에 차선 이탈 경보장치에 사각지대를 알려주는 사이드미러 기능과 더욱 면밀해진 내비게이션, 2개나 탑재된 180W 콘센트 등을 통해 돼 외부 기기 연결이 편해지는 등 각종 운전조건에 편해진 기능도 많다.
현대차의 오랜 취약점인 시트의 안락감도 많이 개선된 부분도 마음에 든다. 준중형차에서는 맛볼 수 없는 기능의 추가는 어느 모로 보나 만족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자동차의 가장 기본적 기능인 발진 기능과 제동 특성도 매우 뛰어난 편이다. 특히 제동 시 회생제동이 되면서 에너지도 절약된다. 여기에 1리터당 약 22㎞ 연비는 한번 주유로 서울 부산 왕복이 가능할 정도로 연료계 바늘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차의 세부적 기능과 각종 실내 배선, 기기의 터치 감각 등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여러 면을 살펴보면 이미 현대차의 제품 개발 과정에서는 상당 부분 탑승자를 위한 배려가 돋보인다고 말할 수 있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초기 인기는 폭발적이라고 볼 수 없다. 그러나 초보자를 위한 첫차인 엔트리 카나 주부들의 세컨드 카로서는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개선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쿠페를 지향하다보니 뒷좌석은 장신(長身)인 사람의 경우 머리가 닿는 한계점과 룸미러로 본 뒷 창문의 중간 가로 바는 시야 확보측면에서 거슬리는 부분이 있다.
특히 가로의 바는 모노코트 타입의 내력 부분이 아니면 투명 강화플라스틱으로 대체하면 시야 확보는 물론 다른 차종에 대비한 특화된 부분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운전특성상 조수석 원터치 파워 윈도우 가능 추가와 옵션을 통하여 센터페시아나 대시 보드 등을 조금 고급스럽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면 차량 만족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확신한다.
향후 출시될 전기차와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라는 나머지 친환경 2개 차종과의 차별화도 간과하지 말아야 할 이슈다.
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여러 면에서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좋은 차종이다. 최초의 양산형 친환경 모델이면서 향후 부각되는 친환경차의 국내 원천기술 확보측면에서 진일보 한 차종으로 의미 부여를 해주고 싶다.
모쪼록 소비자의 입소문을 통해 더욱 인기를 끌어 친환경에 대한 인식 제고와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동시에 메이커에서도 타 차종과의 차별화 전략을 통하여 좀 더 많은 소비자가 이 차종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면 분명히 아이오닉이라는 친환경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크기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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