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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문화’를 팔다

유통업계, ‘문화’를 팔다

등록 2016.04.08 07:10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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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파는 곳에서 문화 공유공간으로 진화유통업계에게도 불황 탈출 위한 성장동력으로 자리백화점·마트는 물론 다른 유통업계에도 속속 등장

유통업계가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에서 ‘문화’를 공유하는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다. 사진은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의 옐로우 카페.유통업계가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에서 ‘문화’를 공유하는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다. 사진은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의 옐로우 카페.


유통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단순히 물건을 사고팔던 공간에서 ‘가치’를 공유하고 ‘문화’를 거래하는 공간으로 진화 중이다.

최근 유통업계의 화두는 ‘라이프 스타일’이다. 사람들의 소비 패턴과 라이프 스타일이 핵심으로 떠오르며 유통업계가 이를 수용하고 있다. 또 경기불황으로 ‘작은 사치’나 ‘가치 소비’가 주목받으면서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한 상품과 매장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이야기나 문화를 바탕으로 하는 물건과 서비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 상품보다는 그 물건을 사는 과정과 가치, 물건을 사면서 얻는 경험과 만족이 중요해진 셈이다.

이는 유통업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변화하는 소비자에 맞는 전략으로 지속되는 경기불황과 매출 부진을 벗어나겠다는 계획이다. 즉 소비자를 위한 진화가 유통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

변화는 백화점에서 시작됐다. 각 백화점은 최근 브랜드별로 나눠진 뻔한 매장 구성 대신 매장 간 벽을 없애고 브랜드에 상관없이 다양한 상품을 모아 놓은 편집숍 등 자유롭게 쇼핑을 즐길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을 확장하고 있다.

그중 신세계그룹은 오는 9월 경기도 하남에 첫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퍼스트 하남’을 오픈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주도적으로 추진한 쇼핑 테마파크로 신세계그룹은 소비자의 일상을 점유하는 라이프 셰어(Life share)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롯데백화점 역시 본점을 새단장하면서 편집매장의 수를 늘리고 경계가 없는 매장의 구성비를 높였다. 잠실점 등으로 이를 넓혀가고 있으며 매장과 카페를 결합한 형태의 복합 매장인 ‘닥스 카페’ 등도 빼놓을 수 없다.

현대백화점그룹도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룹은 출점하는 아울렛을 지금까지의 아울렛과는 다른 새로운 공간으로 꾸미고 있다. 최근 문을 연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은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패션관과 F&B(식음료매장) 전문관, 체험형 라이프스타일몰을 결합했다.

대형마트업계도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선보인 생활용품 전문매장인 더 라이프를 강화하고 있으며 욕실과 부엌을 시공해주는 서비스 등으로 경쟁력을 확보했다. 특히 이마트는 SM엔터테인먼트와의 협력을 통해 ‘K-푸드’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2월 경남 창원시 양덕점을 중심으로 ‘3세대 대형마트’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고객이 마트를 찾는다는 의미보다 고객에게 다양한 문화를 제안하며 고객이 마트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이 외에도 패션업계는 단순한 의류 판매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해 각종 콘텐츠를 갖춘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더 베이직하우스 라이브러리’와 코오롱인더스트리FnC의 복합쇼핑몰 ‘커먼그라운드’가 대표적이다. 제일모직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 남성 캐주얼 브랜드 ‘엠비오’ 매장을 호텔 콘셉트의 문화공간으로 구성했다.

또 CJ올리브네트웍스의 올리브영은 서울 명동 플래그십스토어에 라이프스타일 공간을 새롭게 마련했고 서울 명동에 위치한 복합쇼핑몰 눈스퀘어 역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소품매장 등을 통해 고객과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물건을 사는 구매보다 쇼핑을 하는 과정과 쇼핑 자체의 즐거움이 중요해지면서 유통업계가 변화하고 있다. 라이프 스타일이 핵심으로 부상한 만큼 이런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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