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시장·기술 중 하나만 확보해도 가치창출 가능”“큰 그림은 최태원 회장이 제시해줄 것으로 기대”“세계 각지서 다양한 협력관계 발굴···석유개발도 순항”
“긴 불황과 짧은 호황이 반복되는 ‘뉴노멀 시대’에는 생존을 위한 구조적 혁신이 필요하다. 혁신에는 R&D도 중요하지만 M&A가 답이 될 수도 있다. 지금도 여러 곳에서 얘기가 나오고 있어 조만간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의 말이다. 그는 20일 서울 종로구 본사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을 비롯해 신성장 사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링과 인수합병을 추진해 생존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정철길 부회장은 “글로벌 파트너링의 핵심은 원료·시장·기술 등 핵심 경쟁력을 어떤 방식으로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이 중 하나 이상을 확보하면 가치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며 “메가딜 같은 부분은 최태원 SK 회장이 전세계적으로 기회를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SK이노베이션 역시 중국을 중심으로 여러 업체와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시아 지역 정유사들과의 협력 관계에 대해서는 “인도와 호주를 비롯한 여러 회사와 연합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아프리카 지역에까지 제품이 판매되고 있으며 아스팔트 등 동남아 지역과 관련한 협력도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석유개발 부문도 순항하고 있다고 전하며 “핵심 부문이 휴스턴으로 이동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다양한 매물을 알아보고 있으며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될 때 움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경제제재 해제 후 현지 석유개발 투자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관심을 표시하고는 있지만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란 지역에 매장량과 산유량이 많지만 달러 결제가 제한적이고 중동 국가가 유전 개방에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점이 과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신성장 사업인 전기차 배터리에 대해서는 “중국 현지 배터리 업체나 완성차 업체와 협력관계를 발굴하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가 친환경차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배터리 팩 공장이 진출해있고 베이징전공과 베이징자동차가 합작 파트너로 사업도 진행하고 있어 중국을 중요한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경쟁사에 대한 질문에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마라톤에 비유하면 아직 1km 지점에도 진입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SK이노베이션도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분명한 의지와 전략적 목표를 갖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달라”고 일축했다.
또한 “현재 테슬라가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만 미래에도 꾸준히 선두를 유지해나갈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SK이노베이션은 사업 추진에 대한 타이밍을 놓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밖에도 SK이노베이션의 재무구조와 관련해서는 “2013년말 이후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다양한 원유를 처리할 수 있는 SK이노베이션의 세계적 수준의 운영역량과 유연성이 성과로 드러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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