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분리막 생산라인 증설로 사업 확대 예정 서산 배터리 공장, 24시간 풀가동으로 ‘순항 중’정철길 “사업 의지 충분···핸디캡 극복 가능해”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며 LG화학과 삼성SDI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상대적으로 후발주자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중국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사인을 증설하고 핵심소재인 리튬이온전지 분리막(LiBS) 생산설비도 추가할 계획이라며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중국 내 합작법인인 ‘베이징 BESK 테크놀로지’와 같은 글로벌 파트너링을 활용해 성장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 들어 충남 서산 배터리 공장을 증설하는 등 사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올 3분기 공사가 마무리되면 연간 전기차 4만대에 공급 가능한 수준으로 생산 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다.
회사 측은 이미 7년치 이상의 공급물량을 확보한 상황이어서 기존 공장도 24시간 풀가동 중이며 증설될 생산라인 역시 완공과 함께 풀가동에 돌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회사는 2004년말 전기차배터리 핵심소재인 LiBS(리튬이온전지 분리막)의 상업화에 성공한이래 2005년 초부터 전기차용 배터리를 개발해왔다. 2012년 9월에는 서산 배터리 공장의 양산에 돌입했으며 2013년에는 베이징전공과 베이징자동차와의 합작법인 BESK를 설립하기도 했다.
지금은 기아자동차 전기차 ‘쏘울 EV’와 중국 베이징자동차의 전기차 모델 ‘EV200’, ‘ES210’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독일 다임러그룹 메르세데스-벤츠의 차세대 전기차 프로젝트도 수주했다.
SK이노베이션이 비(非)정유 부문으로 외연을 확장하는 이유는 정유업의 호황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에 따른 것이다. 특히 올 초에는 이례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실적을 공개하며 대대적인 투자를 예고한 바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1780억원, LiBS 사업에서 1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의 연간 LiBS 생산능력은 세계 2위 수준인 2억5000만㎡다.
국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향후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의 3각 구도가 굳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뒤늦게 사업에 뛰어든 만큼 인지도와 품질면에서 경쟁사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전기차의 최대 현안인 주행거리 개선을 위한 기술개발도 관건이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마라톤에 비유하면 아직 1km 지점에도 진입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을 수는 있지만 회사가 사업에 충분한 의지를 갖고 있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이끌고 있는 김홍대 B&I 사업부문 대표도 “SKC가 1990년말 배터리 사업에 뛰어들었을 때부터 꾸준한 연구개발이 이뤄졌다”면서 “20여년간의 역사가 있기 때문에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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