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지식·현장경험 두루 갖춘 ‘전문경영인’과감한 결단으로 새로운 방향성 제시 신성장 사업 중심 대대적 투자 기대
LG화학은 올 1분기 457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호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1분기만으로 따졌을 때 5년래 가장 높은 성적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도 LG그룹 계열사 중 가장 많은 1조823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신성장 사업에도 집중하면서 대표주자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LG화학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는 박진수 부회장의 공이 컸다. 그는 1977년 여수공장 ABS과에 입사한 이래 오랜 기간 생산 현장에서 몸담으며 각종 사업을 두루 추진해온 ‘전문경영인’으로 꼽힌다.
박 부회장은 사업에 대한 전문지식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매년 현장을 직접 챙겨왔다. 특히 현장에 방문해서도 형식적인 보고를 받는 대신 직원들과 만나 이야기를 듣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쏟는 모습으로도 유명하다.
올 초에도 박 부회장은 LG화학 신성장사업의 중심인 오창·청주공장을 방문을 시작으로 ‘현장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그는 현장 부서를 찾아 임직원을 일일이 격려하는 한편 배터리와 수처리 사업에 대한 준비 사항도 철저히 점검했다.
박 부회장은 지난해에도 최대 시장인 중국을 챙기기 위해 수차례 발길을 옮겼으며 중국석유화학공업연합회 고위관계자와 만나 수익성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연말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된 채용행사를 주관하는 등 현지 인력 확보에도 각별히 신경을 기울여왔다.
그의 연이은 현장행보는 사업에 대한 주요 현안을 결정하는 데도 빛을 발했다. LG화학은 지난 1월 카자흐스탄 석유화학 플랜트 프로젝트와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손을 때고 배터리를 비롯한 신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투자비용과 업황을 고려했을 때 경쟁력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LG화학은 해당 사업을 접는 대신 올해 전기차 배터리와 수처리 필터, 농화학 부문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경우 시설투자 계획이 조만간 확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상업가동에 돌입한 중국 난징공장에도 단계적인 투자가 예정돼 있으며 유럽 내 생산거점 마련 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수처리 부문은 올해 청주 공장에 400억원을 들여 수처리 RO필터 2호라인을 증설한다. 2018년까지는 생산성 확대에 속도를 높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업은 지난해 800만달러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중국·중동 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4월 새롭게 출범한 ‘팜한농’에 대해서도 글로벌 업체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으며 사업의 조기 안정화를 위해 박 부회장이 직접 대표이사를 맡았다. R&D 역량을 접목해 선제적인 제품을 제시함으로써 세계 시장에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감한 선택과 집중으로 새로운 동력을 찾아내는 경영철학이 박 부회장의 가장 큰 성과”라면서 “LG화학이 각종 신성장 사업에서 난관을 극복하고 입지를 굳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sia0413@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