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이재현 회장 재상고 포기 여부 고심 경영 현안 해결 위해 오너의 복귀가 필수적건강문제와 국민여론 등은 위험요인
15일 재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의 재상고 포기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며 조만간 최종 방침을 결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조세포탈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래 지난해 11월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월에 벌금 252억원을 선고받고 대법원에 재상고한 바 있다. 그는 현재 지병으로 인해 구속집행정지 상태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는 중이다.
CJ 측이 갑자기 재상고 포기로 방향을 바꾼 것은 정부에서 8·15 특별사면 방침을 밝힘에 따라 경제계 인사의 사면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 회장도 대상으로 언급되고 있다. 다만 형이 확정된 사람만 사면을 받을 수 있어 이 회장은 재상고를 포기한 뒤 형을 확정받아야만 하는 실정이다.
CJ그룹은 그간 최고 경영진이 건강 악화로 잇따라 자리를 비우면서 경영공백 우려가 제기됐다. 이미경 부회장이 건강 문제로 경영에서 한 발 물러난 데 이어 이채욱 부회장도 올 초 폐질환으로 치료를 받았다. 최근에는 이 회장의 외삼촌인 손경식 회장 마저도 폐암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그 사이 CJ는 여러 인수전에서 고전을 거듭하며 ‘오너의 부재’를 실감했다. 동부익스프레스, 동부팜한농, 코웨이 등 인수가 무산된 것이 대표적이다. 또한 CJ제일제당의 경우 올 5월 장기간 협상을 진행해온 중국 메이화성우의 인수 포기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여기에 이달 초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의 ‘불허’ 결정을 내리면서 CJ에 또 한 차례 충격을 안겼다.
이에 재계 일각에서는 오너 부재로 난항에 빠진 CJ가 이 회장의 사면을 위해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비록 건강 문제로 이 회장이 경영에 참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그룹 총수의 귀환은 상징하는 바가 클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지금도 CJ는 맥도날드 인수를 저울질하는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 같은 기대감 뒤에는 위험 요소도 존재한다. 재상고를 포기할 경우 형이 확정되면서 일정기간 수감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신경근육계 유전병과 만선신부전증 등을 앓고 있는데다 신장 거부 반응으로 면역억제 치료를 받으면서 부신부전증과 간수치 상승 등에 시달리고 있다. 때문에 그룹 내부에서는 수감기간에 이 회장의 건강이 악화될까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사면이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의 대처방안이나 이 회장 사면에 대한 국민적인 여론 역시 CJ그룹이 신중하게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CJ그룹이 각종 현안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는 이재현 회장의 존재가 필수적”이라며 “다만 위험요인이 산적해있는 만큼 어떤 결론을 내릴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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