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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호응도 못 얻는 명분없는 파업

조합원 호응도 못 얻는 명분없는 파업

등록 2016.07.21 14:14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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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연대파업 참여율 저조현대重, 조합원 10%가량만 참여불이익 우려해 반차 내고 참여키도대우조선, 파업 대신 점심시간 집회

민주노총 총파업 여의도 집회.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민주노총 총파업 여의도 집회.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조선사 노조 연대가 대규모 파업을 예고하며 업계를 긴장시켰지만 예상밖의 저조한 참여율을 보였다. 회사가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상황에서 벌어지는 명분 없는 파업에 조합원들도 등을 돌리는 분위기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0일 오후 1시부터 파업을 시작했다. 노조는 ‘전 조합원이 4시간 파업’ 지침을 내렸지만 회사 측은 조합원의 10%가량인 1500여명만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이번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 대부분이 ‘반차’를 내고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총파업이라고 부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어려워 임금도 줄어든 상황에서 파업에 참여했다가 ‘무노동 무임금’에 따른 불이익까지 받을 수 있어 어쩔 수 없이 반차를 내고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도 파업에 들어갔지만 역시나 파업 참여율은 극히 저조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부터 4시간 동안 진행된 파업의 참여 인원은 200여명으로 추산된다.

삼성중공업 노협이 지난 7일 진행한 첫 파업에 1500여명이 참여한 것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사실상 이번 연대파업에 불참했다. 이날 대우조선 노조는 파업 대신 점심시간을 활용해 간단한 집회만 진행했을 뿐이다.

대우조선은 채권단의 지원 여부로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상황에서 채권단이 ‘파업 진행 시 지원 불가 방침’을 못박은 것이 노조의 파업을 망설이게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조선업계 총파업이 저조한 참여율로 업계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는 가운데 다음주부터 각 업체별로 여름휴가가 본격화되면서 당분간 파업 추진력도 얻기 힘들 전망이다.

조선 빅3 가운데 가장 먼저 대우조선 노조가 당장 다음주인 오는 25일부터 2주간 집중휴가제를 시행한다.

현대중공업은 다음달 1일부터 9일간 집단 휴가 기간으로 정하고 일손을 놓는다. 또한 오는 28일은 노조창립기념일 휴무일이어서 집단 휴가 기간 전까지 조업일이 많지 않다.

삼성중공업은 8월 1~5일을 휴가 기간으로 정했다. 이에 따라 조선업계 연대파업은 8월 중순 이후에나 재추진이 가능할 전망이다.

하지만 조선업계 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무리한 파업이 회사의 생사도 가를 수 있는 상황이어서 노조도 파업을 강행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성동조선은 노조는 20일 진행한 파업의 여파로 채권단이 신규 자금 지원을 중단하면서 이번달 월급을 제때 지급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진중공업 노조는 조선업계 연대 파업에 불참하고 회사를 살리기 위한 상생의 길을 걷고 있어 주목을 받는다.

한진중공업 노조 “조선업의 현재 위기는 파업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파업은 한진중공업 조합원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으며 극도의 위기 상황에서 파업을 한다고 달라질 것도 없다”고 밝혔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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