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채권단, 조건부 자율협약 기한 연장한진해운, 용선료 조정·선박금융 유예 협상 집중현대상선, 4일 현대그룹 품 떠나 5일 산업은행 자회사로 편입
한진해운은 조건부 자율협약 기한이 연장된 만큼 만료일인 오는 9월4일까지 용선료 조정 협상과 선박금융 유예 협상을 성사시키겠다는 각오다.
한진해운 기한 연장은 현대상선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해 결정됐다. 용선료 조정 협상과 선박금융 유예 협상이 단기간 성사시킬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점도 고려됐다. 그간 정해진 시간으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압박했던 채권단이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채권단 관계자는 “한진해운이 최선을 다하겠다는데 매몰차게 기한 연장이 안된다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진해운 채권단은 현대상선과의 형평성을 이유로 한진해운에 대한 추가 자금지원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채권단은 용선료 협상이 잘 되더라도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1조~1조2000억원 가량이 필요하다고 추정, 선박금융 유예 협상이 성사되더라도 최소 7000억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채권단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재출연 및 한진그룹 차원의 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한진그룹은 4000억원 외에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기한 연장에 대한 채권단 내부의 이견이 존재하기도 했다. 조 회장이 한진해운 경영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확실히 하지 않는 상황에서 기한 연장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기한을 연장해도 결국 유동성을 확보하지 못해 법정관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다. 선박금융 유예 협상이 성공한 전례를 찾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이에 한진해운 측은 최선을 다해 용선료 조정과 선박금융 유예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낼 것이란 계획이다.
해운업계에선 조 회장이 그룹 차원 지원 여부 결정을 조만간 내릴 것이라 보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향후 채권단과 한진그룹이 어떤 합의점을 찾을지가 관건”이라며 “남은 기간 동안 평행선을 달리기보단 자구안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해운의 조건부 자율협약 기한 연장이 결정된 날 현대상선은 고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13주기 추모행사를 끝으로 현대그룹의 품을 떠나게 됐다. 한진해운이 위기의 8월을 보내는 반면 현대상선은 새로운 출발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현대상선은 오는 5일 신주를 상장하면서 산업은행 자회사로 편입한다.
지난 3월 채권단과 조건부 자율협약을 맺으며 구조조정을 시작한 현대상선은 지난달 14일 자율협약 전제조건인 용선료 협상과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 해운얼라이언스 가입을 모두 이행하며 구조조정을 완료했다.
산업은행은 9월 초 신임 CEO를 선임하고 이사 6명도 교체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운업계에서는 새로운 CEO가 선임된 이후 현대상선의 새로운 비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2011년 이후 6년째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회사 경영 정상화를 위해 상환과 영업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주희 기자 ljh@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ljh@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