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기억을 더듬어 보자. 이번 올림픽은 우리 선수단에 참 다사다난했던 것으로 회상 된다. 우여곡절 끝에 올림픽에 출전하게 됐지만 박태환은 경기 마다 예선 탈락을 했고 급기야 경기를 포기해 조기 귀국을 했다. 레슬링의 김현우는 심판의 편파 판정으로 결승 진출에 실패, 동메달을 목에 걸며 아쉽게 대회를 마쳐야 했다.
한국 남자 축구는 8강 전에서 경기 내용면에선 이겼지만 결과는 석패해 올림픽 2회 연속 메달 획득이라는 꿈은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탁구 강국이라고 천명했던 탁구 선수단은 28년 만에 ‘노메달’이라는 오명을 안고 귀국길에 올라야 했다.
배드민턴의 이용대 역시 이번 올림픽에서 기대와는 다른 성적을 기록해 고개를 떨구며 경기장을 나서는 모습이 쓸쓸해 보였다.
우리 선수들은 대회 마지막날까지 최선을 다했다. 마라톤에서 손명준 선수는 131위를 기록했다. 과거 바로셀로나에서 금메달을 딴 것에 비하면 물론 좋은 성적은 아니다. 하지만 마라톤을 중계하던 모 방송사 해설자는 마치 죄인인거 마냥 방송을 통해 손 선수를 비난하고 질책했다. 듣기 안 좋았고 미성숙한 방송이었다.
한국 선수들이 경기 결과가 안 좋을 때 마다 하는 말은 ‘죄송하다’ ‘더 좋은 모습 보이겠다’ ‘아쉽다’였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못 딴 것은 비난의 대상이 아니다. 죄송해 하지 마라. 올림픽을 위해 4년 동안 끊임없이 노력했으면 됐다. 기회는 다시 온다.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얼굴이다. 경기결과가 어떻든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과정은 잊은 채 결과만을 생각하는 우리의 자세를 곱씹어 생각해 봐야 한다. 시상대에 올라가지 못한 이들의 땀방울도 기억하자. 선수들의 그라운드에 배인 노력을 간과해선 안 된다. 우리 한국 선수단, 수고했고 잘 싸웠다.
안민 기자 peteram@
뉴스웨이 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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