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역 확장으로 불황 타계책 마련 총력폴 바셋 ‘캡슐커피’ 론칭으로 재도약 노려 한국맥도날드 인수전엔 유력 후보로 부각외식·의류 등 신사업 부진은 과제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최근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저울질하는 한편 커피 전문점 ‘폴바셋’의 캡슐 커피 신제품을 내놓으며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사모펀드 칼라일그룹과 손잡고 한국맥도날드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CJ그룹, KG그룹-NHN엔터테인먼트 컨소시엄 등과 3파전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매일유업이 최대 30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는 소문이 흘러나오면서 유력 인수 후보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또 매일유업은 이달 ‘폴바셋’의 캡슐커피 제품 3종으로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며 브랜드 강화에도 나섰다. 네스프레소 머신 호환용으로 제작된 신제품은 호주 출신 바리스타 챔피언 폴 바셋이 모든 공정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폴바셋 측은 품질과 가격면에서 신제품의 우위를 자신하며 캡슐 커피 사업을 안착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매일유업의 이 같은 움직임은 우유 시장 전반의 불황과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출산율 저하로 주소비층이 줄어들면서 유제품 제조만으로는 수익성을 보장하기 어려운 만큼 신사업에서 활로를 모색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이미 매일유업은 폴바셋을 비롯해 중국 음식점 ‘크리스탈 제이드’ 등 외식 브랜드를 운영 중이며 유아동복 사업에도 손을 뻗친 바 있다. 올 4월에는 전북 고창에 체험형 농장인 ‘상하농원’을 열기도 했다.
그 결과 매일유업은 올 상반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8003억원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7938억원의 매출을 낸 서울우유를 제치고 유업계 1위로 올라섰다. 이번 성적이 자회사 매출을 합산한 수치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결국 매일유업의 공격적인 사업 확장이 빛을 발한 셈이다.
이에 업계 내에서는 매일유업의 신사업이 든든한 수익원으로 자리잡게 될지 여부에 주목하며 본입찰을 앞둔 한국맥도날드 인수전 향방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도 적지 않다. 매일유업이 그간 신규사업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과거 이 회사는 인도요리와 일식, 이탈리안 레스토랑 등 10여개에 달하는 브랜드를 잇따라 선보였지만 ‘크리스탈 제이드’와 ‘더 키친 살바토레’ 등 2곳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커피 전문점 ‘폴바셋’의 경우 2009년 론칭한 이래 매장수를 70여개로 늘렸으나 이를 운영하는 자회사 엠즈씨드가 지난해 영업손실 1억4000만원을 내며 적자로 돌아선 이래 실적 악화에 시달리는 실정이다. 올해 들어서는 서초 우성점과 방배 본동점 등 일부 매장이 문을 닫기도 했다.
제로투세븐을 앞세워 진행 중인 유아동의류·용품 사업 부분 역시 올 상반기 45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우유 시장이 침체됨에 따라 매일유업에서도 새로운 영역에서 타계책을 마련하는 모습”이라며 “성공적인 사업 유치를 위해서는 앞선 실패를 거울삼아 면밀한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sia0413@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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