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선거법·UN 결의안 ‘법적 자격’ 논란위안부 발언 및 비리 ‘도덕성’ 문제스리랑카·아이티서 계속된 실패
공항철도 티켓 발권 논란과 꽃동네 ‘턱받이 사건’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은 반 전 총장은 이번엔 부친 묘소 앞에서 절을 한 뒤 퇴주잔으로 보이는 잔에 술을 받아 마시는 장면이 보도되면서 다시금 논란의 중심에 섰다. 보통 묘소를 방문하면 술을 따라 올린 뒤 그 술을 묘소 인근에 뿌리며 퇴주하는 것이 일반적인 우리나라 풍습인데 반 전 총장은 묘소에 뿌려야 할 퇴주잔을 본인이 마시는 돌발 행동을 한 것이다.
귀국 후 크고 작은 논란을 몰고 다니는 반 전 총장은 대통령 출마 자격과 대통령직 수행 자질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된다.
공직선거법에 명시된 ‘5년 이상 국내 거주’ 논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유권해석을 내리면서 일단락됐다.
하지만 ‘퇴임 직후에 어떤 정부의 자리도 삼가하는게 바람직하다. 사무총장 자신도 그런 직책을 수락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고 기재된 UN 결의안 11호가 논란의 소지가 여전하다. 강제성이 없는 권고사항이지만 국제적 이미지 실추 우려가 나온다.
한일 위안부 합의와 뇌물수수 의혹도 반 전 총장을 괴롭히는 문제들 중 하나다.
반 전 총장은 지난 2015년 한일 양국 정부의 위안부 합의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리더쉽과 비전을 높이 평가한다”며 “대통령께서 비전을 갖고 올바른 용단을 내린 데 역사가 높이 평가할 것”이라고 발언해 국민의 공분을 샀다.
논란이 일자 반 전 총장은 “한일 양국에서 교란된 문제에 대해 합의가 이뤄진 데 환영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여전히 이미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본인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 뇌물 수수 의혹에 휘말린 데 이어 동생과 조카까지 뇌물 혐의로 검찰에 기소되면서 도덕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반 전 총장은 귀국인사에서 “박연차 씨가 금품을 전달했다는 건 도저히 제가 이해할 수 없고 제 이름이 등장하는지도 알 수 없다”며 논란을 일축했지만 말끔하고 명쾌한 해명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반응이 많다.
유엔 사무총장 재임 시절 논란들이 이제 다시금 검증대에 오르는 분위기다. 반 전 총장은 2009년 스리랑카 유혈사태와 2010년 아이티 콜레라 대재앙을 대처하는 과정에서 전쟁 방지 및 중재, 인권 보호, 전염병 방제 등 어느 한 분야에서도 제대로된 역할을 해 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유엔에서는 스리랑카 내전에 대해 ‘대응 실패’ 내용이 담긴 조사 결과를 공식 문서로 채택하면서 유엔의 실패를 인정했다. 또한 아이티의 경우 유엔 평화유지군 소속으로 콜레라 유행국인 네팔군이 포함돼 있던 것이 발병의 원인이 됐는데 반 전 총장은 끝까지 이를 부인하다가 결국 6년이 지나 아이티 국민에게 공식 사과를 하면서 책임을 시인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JHCHUL@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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