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이익 1조4백억원···5년내 최고 기록황창규 회장의 ‘통신 본연 집중’ 전략 성공한 셈연임 성공한 황 회장, 2기 출범 앞두고 과제 산적독립적인 기업지배구조, 낙하산 인사 근절 등
1일 KT는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4400억원으로 전년보다 11.4% 증가했다고 밝혔다. 2011년 1조7372억원을 기록한 후 최대치다. 매출은 유무선 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연결 기준 전년 대비 2.1% 증가한 22조7437억원을 기록했다. 2011년 국제회계기준(IFRS)을 도입한 이래 최초로 서비스 매출 20조원을 넘어섰다. 전체 순이익은 7,978억원으로, 전년 대비 26.4% 증가했다.
지난해 실적은 황 회장이 그동안 ‘통신 본연의 경쟁력’을 강조하며 ‘1등 DNA’ 발현을 위한 노력의 결과로 풀이된다. 무선 시장의 성장은 물론 IPTV, 초고속인터넷 등 유선 분야의 고른 성장이 주효했다.
특히 꾸준히 그룹사 재편과 사업 재정비를 통해 186%까지 치솟았던 부채비율도 지난해 4분기 말 139%까지 낮췄다. 최근에는 3년만에 무디스의 신용 평가에서 A등급을 회복하면서 3대 국제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A등급의 신용등급을 받게 됐다.
황 회장의 연임 성공도 이러한 호실적에 기반을 두고 있다. 지난달 26일 KT CEO추천위원회가 황 회장을 차기 CEO 후보로 추천, 31일 이사회에서 연임 안건을 의결하면서 황 회장의 연임은 사실상 확정됐다. 2020년까지 ‘황창규 2기’가 운영되는데, 실적 개선을 넘어 KT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았다.
우선 지배구조 개선이 가장 큰 과제다. KT가 국정농단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되며 황 회장의 연임에 가장 큰 장애물로 작용한 바 있다. 이는 KT가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데, 지배구조 영향이 크다. 2002년 민영화 이후 영향력 있는 최대 주주의 부재로 여전히 정부 그늘에 있는 셈이다.
명확한 주인이 없다보니 정권이 바뀔 때마다 회장의 임기에 영향을 미치는 등 기업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민영화 이후 연임에 성공한 남중수, 이석채 전 회장 모두 정권 교체 이후 검찰 수사를 받다 중도 퇴진했다.
때문에 앞으로 3년간 황 회장은 독립적인 지배구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KT CEO추천위원회는 지난 26일 황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하면서 투명하고 독립적인 기업지배구조 구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는 계약서에 이러한 내용을 명시해 독립성 강화 추진에 힘을 보탰다.
고질적인 낙하산 인사 문제도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최순실 게이트’ 가운데 최씨의 측근인 차은택씨가 인사에 개입하거나 광고 몰아주기 등의 문제가 있었음이 밝혀져 비판의 대상이 됐다. 황 회장 취임 당시 “낙하산 인사를 근절 하겠다”고 공언했음에도 낙하산 인사 문제가 불거진 것은 단순히 CEO 의지만으로 해결될 수 없는 문제라는 뜻이다. 낙하산 인사 근절을 위한 투명하고 체계적인 인사 추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황 회장의 과제로 남았다.
KT의 미래 사업 추진도 여전한 과제다. 지난 3년간 IoT(사물인터넷)와 AI(인공지능), 커넥티드 카 등 차세대 먹거리 사업에 대한 기반을 닦았다면 앞으로 3년은 차별화된 서비스 발굴과 성과를 내야 한다.
이날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KT는 “황창규 회장 2기 경영방향은 성장한계 돌파가 될 것”이라면서 “지난 3년간 기업구조 개선, 경영 인프라, 핵심 사업 경쟁력 회복, 미래 혁신사업 성장력 개선 등을 추진했으며 앞으로도 이의 연장선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핵심 사업은 새로운 시각으로 도전해서 성장의 한계를 돌파하고 미래 사업도 그간의 기회탐색을 넘어 본격적인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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