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빅3’ 자구계획 이행률 42%자산매각·경영합리화 노력 박차해외수주도 기저효과 따른 반등 채비글로벌 시장 재편시 수혜 기대감 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가 현재 진행 중인 자구계획안 규모는 약 10조원에 달한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빅3 가운데 가장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을 포함한 전체 3조5000억원의 자구계획 중 지난해 말까지 2조원을 시행해 절반 이상의 이행률을 기록한 상태다.
지난해 자구안 발표와 동시에 비핵심자산 매각과 함께 임원진 급여 삭감 및 인력 감축에 적극 매진했고 이는 곧 3사 가운데 가장 높은 이행률 달성으로 나타났다. 전날 영업이익 흑자전환이라는 2016년 성적표까지 받은 현대중공업은 추가 구조조정을 위해 오는 4월을 목표로 사업 분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선3사 가운데 가장 큰 6조원의 자구계획안을 제출한 대우조선해양도 작년 이행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등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당초 1조4600억원의 목표치를 설정했던 대우조선해양은 자회사 및 자산매각 7900억원과 경영합리화 8400억원 등 총 1조6300억원의 이행 실적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올해 2조5000억원을 비롯해 오는 2020년까지 총 6조원 규모의 자구안 이행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1조5000억원의 자구계획안을 제출한 삼성중공업 역시 자산매각과 비용절감 효과로 지난해말 기준 6000억원을 이행하는 데 성공해 이행률 40%에 도달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 관련 불확실성을 덜어낸 삼성중공업은 남머지 9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2018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이처럼 시장의 우려와 달리 조선3사가 나쁘지 않은 출발을 보이면서 2018년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몇 년 새 저성장의 직격탄을 맞았지만 업계에서는 올해 바닥을 찍고 내년부터 점차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해외수주가 회복세를 돌아섰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앞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올 들어서만 3척의 대형 LNG선 수주에 성공했다. 한동안 수주 소식이 끊겼던 대우조선해양도 미국선사와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하면서 한 달여 만에 총 4척의 수주 소식이 전해졌다. 이는 향후 추가 발주가 가능한 옵션(6척)을 제외한 수치로 전통적 비수기인 1월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분명 긍정적인 변화다.
결국 국내 조선업계의 반등 여부는 향후 2~3년 간 지속될 자구계획안 달성에 좌우될 전망이다. 구조조정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이끌어내고, 이를 바탕으로 바탕으로 유의미한 실적 개선까지 이끌어낼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다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 년간 업황 부진으로 글로벌 조선업계가 활발히 재편되는 상황”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자구계획안이 예정대로 마무리된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내 업체들의 수혜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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