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현대 청두 세일즈 총괄 “연 5% 성장 전망”현대차 글로벌 판매 비중 중국 23% 차지..전략적 요충지신형 아반떼 출시 앞두고 기대..중국 소비자 기호 맞춘 전략모델
현대차가 브랜드를 앞세운 글로벌 톱 메이커와 저가형 신모델을 출시하는 중국 로컬업체 사이에서 꾸준한 판매고를 기록할 수 있는 요인은 기술력과 서비스 네트워크, 판매가격에 있다. 사진=윤경현 기자
천추웨이 베이징 현대 청두 세일즈 총괄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아반떼MD(현지명 랑둥), 미스트라, 투싼 ix25 등 현지 전략형 모델을 중심으로 약 114만2000여 대 판매했다. 이는 현대차 글로벌 판매 비중의 약 23.5%를 차지하는 수치로 현대차의 입장에서는 판매의 요충지다.
천 총괄은 최근 사드 배치와 관련하여 판매 우려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대해 “고객 가운데 사드 배치와 관련하여 한국기업인 현대차의 브랜드에 문의하는 경우도 있다”며 “하지만 이러한 질문하는 고객들은 전체의 1~2% 정도 수준으로 차량 판매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청두는 씌촨성의 성도로 중국 서남부 교통의 요충지로 올 8월 가동될 현대차 충칭공장의 30만대 규모와 나머지 4개의 공장을 합한다면 명실공히 글로벌 900만대 시대를 여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특히 청두는 중국의 실리콘 밸리로 부상하며 글로벌 IT 기업들이 집중되면서 새로운 소비문화 각광받고 있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베이징현대는 현재 청두에 총 6개의 지점이 운영되고 있으며 청두 2지점은 2005년 700~800대 판매로 시작해 2014년부터 매년 6000대 이상 판매하고 있다”며 “특히 강공점은 청두 전체에서 판매 2위이지만 향후 중국 내에서 손에 꼽히는 판매 지역으로 급부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현대가 중국 현지에서 판매하는 라인업은 베르나, 랑둥, 투싼(JM), ix35(LM), 싼타페 총 5개 차종이다. 이 가운데 랑둥이 전체 판매의 20~30%를 차지하며 투싼이 20%를 미스트라가 10~20%를 차지하고 있다고 천추웨이 총괄은 설명했다.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불고 있는 소형 SUV 열풍에 대해 천 총괄은 “중국 내에서도 소형 SUV에 대한 판매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라며 “베이징현대의 ix25와 뷰익 앙코르가 치열한 경쟁 관계에 있다”고 말했다.
천 총괄은 이달 20일 출시할 신형 아반떼(CELESTA, 뉴 위에둥)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창저우 공장에서 처음으로 생산한 준중형 모델로 설계 단계에서부터 철저하게 중국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춰 제작된 차량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차(신형 아반떼)를 통해 중국 내에서 판매 비중이 가장 높은 차량의 후속으로 베이징현대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베르나(현지명 위에나)와 함께 중국 중형차 시장을 공략할 전략모델이며 130만대 판매를 돌파한 아반떼 신화를 새로 쓸 베이징현대의 자랑”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가 브랜드를 앞세운 글로벌 톱 메이커와 저가형 신모델을 출시하는 중국 로컬업체 사이에서 꾸준한 판매고를 기록할 수 있는 요인은 기술력과 서비스 네트워크, 판매가격에 있다. 중국 로컬업체의 추격에서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베이징현대는 준중형 세단 시장에서 긍정적인 신호를 나타내고 있다.
준중형 세단의 판매가격이 상대적으로 중국 로컬 브랜드보다 높지만 기술력과 서비스 네트워크에서 앞서고 있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하지만 고급차에 대한 경쟁력이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되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 위에둥을 보유하고 있는 신원(50세, 자영업)씨는 “위에둥을 약 9만위안(한화 1500만원) 이상을 지불하고 차량을 구매했지만 만족도는 매우 높다”며 “동급 경쟁모델 독일 및 일본 수입차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급 중국 로컬 메이커의 차량 가격은 이보다 싼 3만위안에서 9만위안이지만 잔 고장과 함께 서비스 만족도가 떨어진다”며 “베이징현대 위에둥은 나를 포함한 다른 오너들 대부분 만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천추웨이 총괄은 현대차 브랜드가 풀어야 할 고급차 판매 과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미 베이징, 상해, 청두 등 주요거점에서 베이징현대 전시장 이외 고급차 전시장인 ‘현대차’ 매장이 철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베이징현대차는 장기적으로 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차 업체들과 토요타, 혼다, 마쯔다 등의 고급 상위 브랜드들과 경쟁해야 하지만 아직 경쟁하기 역부족”이라며 “언제까지 중국 로컬업체들과 경쟁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익적인 면에서도 볼 때 고급화 전략은 베이징현대의 미래를 보더라도 절실한 상황이지만 한국에서 수입하는 고급차는 관세가 높다”며 “관세가 추가된 현대 고급차보다는 현지에서 생산하는 BMW, 아우디 등을 구매하는 중국 소비자들이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자동차 시장은 오는 2020년에 2600만대 규모 시장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급부상 하는 가운데 로컬 브랜드와 글로벌 브랜드들의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윤경현 기자
현대차그룹은 올해 중국시장의 경우 전반적인 모델 노후화 및 로컬업체 저가 신차 출시로 승용급 비중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고립주의 확대 및 구매세 인하 폭 축소에 따른 수요 둔화를 예상하고 있지만 현대차의 올해 중국공장 판매 목표를 125만대로 전년 114만2000대 보다 9.5% 높여서 설정했다.
중국(청두)=윤경현 기자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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