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 토요일

  • 서울

  • 인천 6℃

  • 백령 7℃

  • 춘천 8℃

  • 강릉 5℃

  • 청주 9℃

  • 수원 8℃

  • 안동 8℃

  • 울릉도 8℃

  • 독도 8℃

  • 대전 9℃

  • 전주 9℃

  • 광주 8℃

  • 목포 8℃

  • 여수 11℃

  • 대구 11℃

  • 울산 8℃

  • 창원 11℃

  • 부산 9℃

  • 제주 12℃

치킨업계, 가격인상 도미노···‘국민간식’ 2만원 시대

치킨업계, 가격인상 도미노···‘국민간식’ 2만원 시대

등록 2017.05.31 16:16

차재서

  기자

공유

교촌, 이달말 가격 인상···평균 7~8%↑bhc 등 경쟁업체 동참 가능성에 촉각 가맹점 보호 핑계로 이익챙긴다 지적도

BBQ 가격인상.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BBQ 가격인상.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치킨 프랜차이즈 선두그룹인 BBQ에 이어 교촌치킨이 가격을 올리기로 결정함에 따라 업계 내 도미노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간식’으로 칭송받는 치킨 가격이 2만원대로 치솟으면서 소비자의 원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은 최근 가맹점주와의 협의를 거쳐 다음달 중 주요 제품의 가격을 평균 7~8% 올리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대표 메뉴인 ‘교촌 오리지날’이 기존 1만5000원에서 1만6000원대로, 교촌 허니콤보가 1만8000원에서 1만9000원 전후로 가격이 책정될 전망이다.

교촌치킨의 가격 인상은 BBQ치킨에 이은 두 번째다. 앞서 가격을 올리려다 정부와 여론의 압박에 계획을 접은 BBQ치킨은 결국 이달들어 10개 제품 가격을 10% 가량 올리는 기습 인상에 나섰다. ‘황금올리브치킨’이 1마리당 1만8000원으로 2000원 올랐고 ‘황금올리브속안심’은 기존 1만7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자메이카통다리구이’가 1만75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각각 인상됐다. ‘마라 핫치킨’은 2만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내에서는 치킨업계 1·2위를 다투는 BBQ와 교촌치킨이 연이어 가격을 올리면서 다른 경쟁사도 일제히 가격 인상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들과 함께 치킨업계 빅4로 꼽히는 bhc와 굽네치킨 측은 “가격 인상을 검토하지 않았다”는 일관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치킨값 인상을 놓고 예상되는 소비자의 반발을 우려해 한 발 물러서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가격 인상 문제는 지난해말 수면 위로 떠올랐다. 경쟁이 과열된데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까지 겹치면서 업황이 크게 악화되자 각 업체가 가격 인상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대한 치킨업계의 변명은 늘 같았다. 가맹점의 수익성이 악화된 만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인건비·임대료 증가와 배달앱 수수료 등을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하지만 업황이 악화되는 가운데도 정작 가맹본사는 성장을 거듭해왔다. 지난해에도 주요 치킨업체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교촌치킨은 전년 대비 13% 늘어난 2911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같은 기간 bhc는 30% 급증한 2326억원, 가맹점 수가 가장 많은 BBQ는 2197억원의 매출을 냈다. 굽네치킨의 매출액은 전년보다 약 50% 늘어난 1469억원이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각 업체가 표면적으로는 가맹점주의 권익보호를 앞세워 소비자에게 광고·마케팅비 증가에 따른 부담을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특히 높은 치킨값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광고비가 이미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점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여전히 공개되지는 않고 있으나 지난 2015년에는 5대 브랜드가 평균 70억원의 광고비를 사용했다는 공정거래위원회의 통계도 있었다.

또한 가맹 본사가 가맹점주의 이익을 위해 가격을 올렸다는 것에도 의견이 분분하다. BBQ치킨의 경우 제품 가격을 올린 뒤 가맹점주에 500원의 광고비를 분담키로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가맹점주 보호를 핑계로 ‘본사 배불리기’에 나섰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교촌치킨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전적으로 가맹점주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며 “가격 인상으로 발생하는 이익이 모두 가맹점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