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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요금 인하 압박에 수익성 ‘빨간불’···투자여력 상실 우려

이통사, 요금 인하 압박에 수익성 ‘빨간불’···투자여력 상실 우려

등록 2017.06.11 11:48

김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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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통법 폐지.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단통법 폐지.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기본료 폐지 등 이동통신 요금 인하가 현실화될 경우 수익성 악화는 물론 투자 여력을 상실해 국제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가계통신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시장에 인위적으로 개입하는 대신 업체 간 경쟁 확대로 통신비 인하를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을 내놨다.

11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통사들의 수익지표와 투자여력은 해외 이통사들과 비교해 낮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이통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EBITDA 마진은 32.6%에 불과했다.

EBITDA는 통신산업의 대표적인 수익지표 중 하나다. 영업활동으로 거두는 현금창출 능력을 나타내며 매출을 이자비용·법인세·감가상각비를 차감하기 영업이익으로 나눈 것이다.

국내 이통사들의 EBITDA 마진은 미국(버라이즌 와이얼리스·AT&T·T모바일) 평균 50.9%, 중국(차이나 모바일·차이나 유니콤·차이나 텔레콤) 평균 38.6%, 일본(NTT 도코모·KDDI·소프트뱅크) 평균 51.0% 등 미·중·일(상위 3개 업체 기준)보다 낮았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주요 이통업체들의 평균 EBITDA 마진은 전 세계 평균이 40.4%였다. 우리나라가 속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40.3%였다. 그러나 SK텔레콤은 36.3%, KT는 33.5%, LG유플러스는 27.4%로 모두 세계, 아시아 평균에 미달했다.

SA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가입자당 평균수익(ARPU)도 국내 이통사가 해외 이통사보다 낮았다. 미국 1위 이동통신사 버라이즌 와이얼리스의 ARPU는 45.54달러, 일본 1위 이통사 NTT 도코모는 40.76달러였다. 반면 한국 1위 이통사 SK텔레콤은 31.85 달러에 그쳤다.

이에 따라 이통사들에 통신요금 인하를 강제하면 차세대 이통서비스를 겨루는 국제무대에서 밀릴 수 있다는 목소리가 이통사들 사이에서 나온다. 당장 상용화 준비 중인 5세대 이통서비스 인프라 설비투자에 차질이 발생한다는 지적도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요금 인하를 유도하고 싶다면 지금처럼 기본료 폐지 등을 강제하기 보다는 알뜰폰이나 제4 이통사 등 경쟁 활성화가 답이라는 입장이다.

알뜰폰은 정부가 나서서 부족한 홍보를 지원해주고 이통 3사로부터 망을 빌리는 도매대가는 인하, 전파 사용료 면제기간은 늘리는 방식이 제안됐다.

이통사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따랐다. 과점 체제에서 축적해온 돈으로 보조금 전쟁을 벌이고 유사한 요금제로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해온 책임이 있으니 이제부터라도 다양한 요금제를 선보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뉴스웨이 김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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