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DF3 사업권 ‘획득 코앞’롯데·신라 구도 균열···“정유경 총괄사장 능력 시험대”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면세점(DF3·패션잡화) 사업권은 신세계 품에 안기기 직전이다. DF3 면세점 사업권은 여섯 번의 경쟁 입찰을 거치면서 1차 공고보다 30% 낮아진 금액인 453억원까지 내려갔다. 현재는 신세계 단독 참여로 끝난 상태다.
국가계약법상 2곳 이상이 참여해야 경쟁 입찰이 성립되지만 관세청과 인천공항공사는 다음 주 초쯤 수의 계약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 경우 신세계는 명동점, 부산점, 강남점 시내면세점 3곳과 인천국제공항에만 2개의 출국장 면세점을 확보해 순식간에 롯데와 신라에 이어 ‘면세점 빅3’로 올라선다.
이 때문에 지난해 12월 대구 신세계 개장식에서 첫 공식 석상에 등장한 정유경 총괄사장을 향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 총괄사장이 그간 외부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뒤에서 조용히 백화점과 패선 사업에 참여했던 터라 최근 면세점 사업을 강하게 추진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지난 3월15일 중국 정부의 한국 관광 금지령이 떨어진 이후 면세점 업계가 추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 총괄사장의 행보에 ‘물음표’가 붙는다. DF3 면세점 역시 경쟁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던 한화갤러리아와 두산이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발을 뺀 사업권이다. 업계에선 명품을 취급하는 DF3 구역이 DF1(화장품·향수)과 DF2(주류·담배)보다 관리도 어렵고 실질적으로 손에 쥐는 수익도 떨어진다는 게 중론이다.
다만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신세계 명동점의 최근 선전을 근거로 해 ‘느낌표’를 붙이는 관측도 있다. 신규 시내면세점인 신세계 면세점 명동점은 지난 1월 매출 750억원에 영업이익 12억원을 기록하는 등 개점 9개월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4월에도 30억원의 매출을 올려 증권가에선 2분기에도 영업이익 흑자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속속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흑자를 두고 “일시적 개점 효과”라는 냉정한 평가와 함께 안 그래도 경쟁이 치열한 면세점 사업에서 사드 보복 이전의 수준까지 판도를복구하려면 ‘금한령’이 풀린 이후 최소 3개월 이상은 걸린다는 해석도 있다.
게다가 내년 강남점 개점 준비까지 동시에 해야 하는 신세계를 두고 “그럴만한 체력과 여유가 있느냐”는 뒷말도 나온다. 이 때문에 정유경 총괄사장의 의지는 인정하지만 면세점 사업이 다른 분야처럼 만만치 않을 것이란 냉정한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 총괄사장이 면세점 사업에 뚜렷한 의지를 갖고 있으며 이전 행보를 봤을 때 매우 신중한 사람이라고 알라졌다”면서도 “경쟁이 치열하고 외부 환경까지 좋지 않은 게 현재의 면세점 사업이라서 어떻게 보면 승승장구해 온 정 총괄사장을 향한 제대로 된 평가가 나올 시험대”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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