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당초 우려와 달리 주요 자동차 부품사들은 최근까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판매시장 다변화를 위한 현자화 작업과 더불어 꾸준히 기술 개발에 치중한 결과가 위기에서 빛을 발했다는 게 업계 안팎의 공통된 분석이다.
실제로 국내 자동차 부품사들의 최대 고객인 현대·기아자동차는 사드 배치에 다른 한·중 갈등과 미국시장 부진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거뒀다.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8%, 기아차는 39.6%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기아차 판매 부진은 주요 부품사들의 매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현대차그룹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 등은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크게 하락하는 등 직격탄을 맞기도 했다.
박인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을 최대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는 국내 부품사들의 경우 중국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특히 중국은 영업이익 기여도가 높다는 점에서 실적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2분기 들어 완성차업체들과 부품사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양상이다. 중장기적 시각으로 체질 개선을 진행 중인 완성차업체들과 달리 부품사들은 제품과 고객 다변화를 통해 일찌감치 반등 채비를 갖췄기 때문이다.
특히 전기차나 자율주행차 등 새로운 경쟁 환경이 조성되는 것은 자동차 부품사들에게 더없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당장 중국정부가 내년부터 전기차 의무판매제도를 시행하는 등 시장 환경도 빠르게 재편되는 추세다.
당장 수혜기업으로는 한온시스템과 만도한라일렉트로닉스가 꾸준히 언급되고 있다. 한온시스템의 경우 친환경차 대표 부품사로서 기존 완성차업체들의 전기차 개발 및 중국 로컬 OEM기업으로의 거래선 확장이 주목받고 있다. 만도일렉트로닉스 역시 생산 중인 자동차용 전자제어장치(ECU)와 센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하반기 완성차업체들의 실적 회복 역시 긍정적인 재료가 될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현대·기아차 모두 신차 출시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문제가 됐던 중국 및 미국시장에서 판매량을 회복하면 부품사들의 실적 또한 자연스럽게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사드 배치를 놓고 중국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이 심화된 상황에서 현지 토종 업체와의 거래처를 늘린 것이 오히려 사업구조 다변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하반기 업황 회복 사이클이 가시화되면 기술력을 겸비한 부품사들의 성장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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