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혈경쟁 등 해외사업 한눈 안팔아아이파크에 혼 담아 주택사업 집중회사채 완판에 신용등급 상승곡선올 실적전망도 쨍쨍···해외행보도기대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회사채 발행 대성공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10일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예정 발행 규모의 약 5.8배 주문을 확보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당초 현산은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3년물 700억원 5년물 300억원 총 1000억원 자금을 모집할 계획이었다. 희망 금리 밴드는 현산 3년물과 5년물 개별 민평에 각각 '-35~+5bp(베이스 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한 바 있다. 그가 이끄는 현산의 수요예측은 여지없이 들어 맞았다. 모집계획의 5.8배에 달하는 5790억원의 자금이 몰렸던 것이다. 무엇보다 3년물에는 7배 이상의 주문이 몰리며 5060억원의 주문이 쌓였다. 때문에 현산은 14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할 계획이다. 3년물 금리는 -70bp로 책정했다. 5년물에는 730억원의 자금이 몰리면서 5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할 계획이다. 5년물 금리는 –49bp로 책정했다. 대표주관사도 한국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등으로 선정했다.
국내 신용평가등급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근 수년간 아이파크 사업이 승승장구구하면서 1분기 매출 1조1331억원, 영업이익 1410억원 등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수직상승하고 있는 데다 최근에도 서초 주상복합 신축사업 등 수주가 잇따르면서 하반기에도 청신호가 들어오고 있기 때문. 실제 현산의 신용평가등급은 지난 5월과 6월 국내 3대 신용평가사인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A/Positive에서 A+/Stable로 상향 조정됐다. 정 회장이 해외사업 등 한눈 팔지 않고 주택사업으로 회사를 단단히 다져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시장 안팎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향후 실적 전망도 밝다. 하반기에도 주택사업 부문 성장세를 이어가 올 한해 연결기준 매출 5조2542억원, 영업이익 6101억원의 성과를 낼 것으로 시장에선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해 볼 때 매출은 10.6%, 영업이익도 18% 늘어난 것이다. 2년 연속으로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이어가는 셈이다. 국내 주택사업 최강자를 입증이라도 하듯 자체사업의 비중이 30%가 넘어 영업이익 성장세가 두드러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외행보도 관심을 끈다. 정 회장이 지난 5월 사촌형 정몽준 전 대한축구협회장 이후 두 번째로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위원에 당선된 것. FIFA 평의회는 세계 축구계의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FIFA의 핵심 조직이다. 한국인으로는 1994년부터 2011년까지 활동한 정몽준 전 대한축구협회장 이후 정몽규 회장이 두 번째다. 지난 2015년 선거에서 낙선했던 정몽규 회장은 2년만의 재도전 끝에 FIFA 집행부 입성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국내 주택사업 강자 현산을 이끄는 정 회장을 해외에서도 주목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를 발판으로 해외 저가 출혈 경쟁 등이 아닌 해외 스마트 신도시 등 강점인 주택사업으로 그가 해외 사업에서도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파크는 시장에서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브랜드다. 그 아이파크에 혼을 담와 외길 경영에 나서고 있는 정 회장의 행보는 언제나 관심거리다. 이런 한우물 경영이 범현대가는 물론 건설업계에도 귀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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