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은 뉴욕타임스 선데이리뷰(8일자) 전면에 게재됐다. 뉴욕타임스는 해당 글을 북한의 호전적인 내부 분위기를 소개한 고정 칼럼니스트 니콜라스 크리스토프의 방북기와 나란히 배치했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타임스는 현지시간 9일 “한강은 60년 대치상황에서 축적된 불안감에 순응한다는 게 곧 굴복을 의미하는 게 아니며 한국인들이 평화를 강하게 갈망하고 있다는 점을 다뤘다”고 밝혔다.
한강의 기고문은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가장 많이 읽히고 논쟁의 중심에 오른 글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온라인에는 수많은 ‘장문’ 답글이 달렸다. 미국 내 대북 이슈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애틀의 N. 아처는 댓글로 “우리는 서울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인들의 솔직한 심정을 보다 이해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저지시티 출신의 라이오넬 후츠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정치적 이유로 긴장을 높이고 있다”며 “한반도의 전쟁은 상상할 수 없는 비극으로 이어질 뿐”이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북한 김정은 정권이 미국 본토까지 위협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히 경고하는 상황과는 맞지 않는 감성적인 접근이라는 반론도 나타났다.
뉴욕의 피트는 “가슴을 지닌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당신의 주장에 100% 공감할 것”이라며 “불행하게도 트럼프는 터프하게 보이는 데에만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한강이 1950년대 한국전쟁을 이웃 강대국의 ‘대리전’으로 평가한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반박이 잇따랐다.
워싱턴의 한 네티즌은 “한강 기고문은 아름답고 가슴을 울리지만 과연 김정은도 관심을 갖겠는가”라며 “분명 한국전쟁은 (대리전이 아니라) 북한의 남침으로 터졌다”고 밝혔다.
한강은 기고문에서 “우리는 바로 국경 너머에 있는 북한이 또 핵실험을 할까, 방사능이 누출될까 무섭다”면서 “우리는 서서히 고조되는 말싸움이 실제 전쟁으로 번질까 두렵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평화가 아닌 어떤 해결책도 의미가 없고, 승리는 공허하고 터무니없으며 불가능한 구호일 뿐이라는 걸 안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전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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