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 토요일

  • 서울 6℃

  • 인천 8℃

  • 백령 8℃

  • 춘천 2℃

  • 강릉 6℃

  • 청주 5℃

  • 수원 7℃

  • 안동 3℃

  • 울릉도 8℃

  • 독도 8℃

  • 대전 5℃

  • 전주 4℃

  • 광주 6℃

  • 목포 8℃

  • 여수 9℃

  • 대구 6℃

  • 울산 11℃

  • 창원 8℃

  • 부산 11℃

  • 제주 15℃

삼성에서 임원으로 산다는 것은···

[삼성인사에 쏠린 눈]삼성에서 임원으로 산다는 것은···

등록 2017.10.17 16:26

수정 2017.10.17 16:28

이어진

  기자

공유

입사자 1천명 중 7명 꼴로 바늘구멍보다 좁아전용차량, 연봉 10배 급증에 성과급도 ‘톡톡’조기 출근은 기본, 야근에 주말 근무도 예사1년 단위 연봉계약···’임시직원’으로 불리기도퇴직 임원도 예우, 상담·고문역 등으로 활동

대기업 임원으로 산다는 것은 대한민국 직장인들에겐 꿈과 같은 일이다. 군대에서 장군이 되는 것에 비견된다. 극소수만이 임원이 될 수 있다. 임원 승진을 ‘별을 단다'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특히 재계 1위 삼성그룹의 임원들은 국내 최고 수준의 연봉과 대우를 받는다. 명예도 덤이다.

물론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1년 단위 연봉계약에 따른 파리목숨, 조기출근과 주말근무 등은 예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 2014년 전국 219개 기업들을 대상으로 승진-승급관리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임원 승진 비율은 0.7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사자 1000명 중 불과 7명이 임원이 되는 셈으로 극소수다. 사무직 대졸신입사원이 임원승진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22.1년에 달한다.

임원이 되면 예우가 달라진다. 우선 연봉이 다르다. 신임상무는 1억원대 중반에서 2억원대 수준의 연봉을 받는다. 성과급까지 포함할 시 수령액은 급증한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219개 기업들을 대상으로 승진-승급관리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임원 승진 비율은 0.7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경영자총협회.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219개 기업들을 대상으로 승진-승급관리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임원 승진 비율은 0.7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경영자총협회.

재벌닷컴이 10대그룹 87개 상장사가 제출한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0대그룹 상장사 등기임원의 평균 보수는 8억4459만원으로 집계됐다. 10대그룹 상장사 직원 평균연봉은 8041만원으로 임원이 직원들과 비교해 약 10배 이상 받는 셈이다.

삼성그룹 임원 평균 보수는 11억9735만원으로 가장 많다. GS그룹은 10억3905만원, LG그룹 10억383만원, 현대차그룹 8억6793만원 순이다.

업무용 차량도 제공된다. 삼성그룹의 경우 임원 직급별로 업무용 차량을 선택할 수 있다. 신임 상무의 경우 3000~4000cc급 차량이 제공된다. 보험과 기름값, 통행료 등은 회사에서 제공한다. 전무가 되면 운전기사가 딸린 업무용 차량을 배정받는다. 부사장급이 되면 고급수입차를 선택할 수 있으며 개인사무실, 전담비서도 둘 수 있다. 임원이 되면 주말 골프장을 업무와 관련, 이용할 수도 있고 해외 출장 시에도 비즈니스석을 고를 수 있다.

직장인들의 꿈인 대기업 임원의 화려한 생활 이면에는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자리잡고 있다.

대기업의 임원들은 사실상 파리 목숨이다. 실적을 올리지 못할 경우 연말 인사시즌에서 아웃되기 일수다. 퇴직할때도 인사가 나면 바로 아웃이다. 하루도 마음 편히 쉴 수 없는 날이 이어진다. 1년 단위로 계약을 맺기 때문에 임시직원의 줄임말이라는 말도 나온다. 성과에 따라 파리목숨처럼 회사에서 잘릴 수 있다. 임원 본인은 인사자료가 발표되기 전 전화나 문자로 통보를 받는다.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됐다가 번복돼 잘리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한 10대 그룹 계열 대기업 사장의 경우 연말 인사에서 사장직을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돼 축하전화도 받고 안도해했지만 인사 당일 번복돼 새벽에 문자로 해고를 통보 받았다.

보통 연말 인사 발표는 금요일에 이뤄진다. 주말을 앞둔 금요일에 개인물품만 가지고 퇴직한 뒤 주말에 나와 무거운 물건을 정리하고 신변 정리를 마무리 하는 경우가 많다.

과도한 업무도 부담이다. 조기 출근과 야근, 주말 근무는 일상이다. 삼성그룹의 경우 지난 2012년 7월 지금은 해체된 미래전략실을 시작으로 전 계열사 임원들이 오전 6시30분에 나오는 조기 출근을 시행해왔다.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뒤인 올해 3월 금융계열사들은 조기 출근제를 폐지하긴 했지만 아직 주요 계열사들의 조기 출근제는 남아있다.

전문비서들을 교육하는 한국팔로워십센터에서 지난 2015년 임원 현직 비서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실시한결과 임원들의 출근시간대는 8시부터 8시30분까지가 주를 이뤘고 오전 6시30분 이전에 출근하는 임원들도 1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원이 퇴직해도 대기업들은 대부분은 예우를 해준다. 기업 최고 정보들을 알고 있기 때문에 퇴직 후에도 관리를 하는 것이다. 각 기업마다 직급과 회사 상황에 따라 대우조건은 다르게 적용된다. 우선 삼성그룹은 퇴임 임원에게 사장급 이상은 통상 3년 임기의 상근직인 상담역을 맡긴다. 

대개 상담역을 마친 임원은 3년짜리 비상근 자문역을 맡는다. 부사장급 이하 임원급은 대개 출근이 필요없는 1년의 비상근 자문역 자리를 준다. 전원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계열사와 개인별 기여도에 따라 직함과 지속연한, 구체적 대우가 달라진다. 대체로 퇴직 임원들의 연봉은 현직 임원의 50~80% 수준으로 지급된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