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권오현 DS(부품)부문 부회장이 용퇴를 결정한데 이어 윤부근·신종균 사장도 후배 경영진에게 자리를 넘겨주기 위해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이사회 이사와 대표이사 임기는 2019년 3월까지지만 임기를 1년 단축해 내년 3월까지만 수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남은 기간 경영에 집중하기 보다는 인수인계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윤부근·신종균 사장은 “삼성의 도전과 성취의 역사를 함께 한데 대해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며 “후임자들이 삼성의 미래성장을 훌륭하게 이끌어 나갈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삼성전자 TV를 세계 1위로 올려놓은 장본인이다. 윤 사장 스스로도 이에 대한 자부심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보르도 신화’를 빼놓을 수 없다. 윤 사장은 2006년 와인잔을 형상화한 디자인의 보르도 TV를 출시하면서 글로벌 TV 시장의 주도권을 잡았다.
삼성전자는 2006년 TV 시장 1위에 오른 뒤 지난해까지 11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보드로 TV의 아이디어가 바로 윤 사장에게서 나왔다. 보르도 TV는 2006년 삼성전자가 세계 TV 1위로 올라서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제품이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윤 사장은 2009년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에 올랐고 2012년부터는 생활가전 전체를 책임지는 CE부문장을 이끌었다.
윤 사장은 생활가전에서도 특유의 추진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의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프리미엄 생활가전의 격전지인 미국에서는 올 3분기 19.3%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6분기 연속 1위를 달성했다.
신 사장 역시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사업을 글로벌 1위에 올려놓은 장본인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신화’는 신 사장이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 사장은 2009년 무선사업부장에 취임했다. 6개월 뒤 스마트폰 갤럭시S를 발표하면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신화가 시작됐다.
삼성전자 IM부문은 2011년에는 8조13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이듬해에는 19조4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신 사장은 2012년 IM부문장으로 올라섰다. 이후 삼성전자 IM부문은 매년 10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갤럭시노트7 사태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영업이익 10조원 지켜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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