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어팜’ 개편 후 온라인쇼핑 시장 독점 우려업계선 오픈마켓 진출 의식한 ‘우회 전략’ 지적
22일 이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 쇼핑의 고속 성장으로 온라인 쇼핑 업계 내 긴장감이 팽배하다”며 “수익성을 내다보고 해당 사업에 진출해 시장을 독점한 과거의 모습이 겹쳐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네이버는 지난 2013년 오픈마켓 ‘샵N’을 확대해 검색 시장에서 얻은 각종 이득을 발판으로 온라인 유통 판도를 독점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끝내 해당 사업이 중단됐지만 물밑에서 중소상인을 중심으로 오픈마켓 출시 사전 작업을 한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후 지난 5월에는 ‘스토어팜’을 개편하면서 다양한 기능을 추가했다고 밝혀 또다시 논란에 불을 지폈다. 당시 네이버는 “이용자가 아닌 판매자 유인에 개편 초점을 맞췄다”며 “스토어팜에 입점한 판매자들은 유입 검색어, 경로, 상품별 조회 수, 구매 건수, 구매 전환율 등 판매 전략에 유익한 검색과 통계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질적인 소비자 정보 제공을 강화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명백한 오픈마켓 진출로 보고 있다. 네이버의 지난해 광고 매출 2조3800억원 중 14%(3345억)가 쇼핑 관련 매출이며 올해 5월 기준으로 월 5000억원 가량의 수익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상공인 중심의 판매 채널을 만들겠다고 했던 네이버의 기조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현재 신세계와 롯데 등 대형 유통사들도 줄줄이 입점했는데 덩달아 결제수단인 네이버페이 매출까지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네이버 검색창에서 ‘노트북’ 키워드로 일반 검색 시 쇼핑 콘텐츠가 전면 배치된다. 사실상 네이버가 쇼핑 영역을 가장 중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로 꼽힌다.
현재 네이버는 쇼핑부문 거래액 증가 추이만 공개하고 있다. 검색 광고 매출 중 쇼핑 광고가 얼마인지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올해 1분기 네이버의 쇼핑부문 거래액은 지난 분기보다 46.4%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적자투성이인 온라인 쇼핑업계의 새로운 위험 요소로 네이버의 오픈마켓 진출을 들 수 있다”며 “부동산 포털과 맛집 포털 등 무분별한 확장으로 시장질서를 교란했던 대표적인 예가 오픈마켓에서도 가속하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구글이 검색시장만 영위하면서도 일부 불공정 행위에 대해 EU(유럽연합)으로부터 1조4000억원의 벌금 폭탄을 받았다”며 “그런 상황을 봤을 때 국내에서 초록 공룡으로 불리는 네이버의 행보는 매우 대조적”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네이버쇼핑 입점업체 상품 구매 시 ‘네이버페이 구매하기’ 버튼만 제공할 뿐 타사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어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가 높다고 보고 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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