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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의 조직 대수술···최고 디벨로퍼 향한 실험

정몽규의 조직 대수술···최고 디벨로퍼 향한 실험

등록 2018.01.04 16:03

수정 2018.01.05 19:26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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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다이와 중국 완커 스웨덴 스칸스카 모델단순한 미쓰이식 모델 아냐···미래혁신실 주목지주회사 체제 추진하는 정 회장 직접 챙겨임대 개발 등 사업방식에 따른 사업부제가 핵심

정몽규 회장.정몽규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글로벌 디벨롭퍼 그룹으로서 실험을 시작했다. 일본 최대 임대주택 업체인 다이와하우스 그룹을 비롯해 중국 최대 상장 부동산업체 완커, 스웨덴 최대기업으로 부동산개발에 특화된 스칸스카 등 3개 글로벌 업체들을 벤치마킹해 밑바닥부터 아예 새 틀에 맞춰 조직을 새로 개편했기 때문.

4일 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건설사업본부, 개발·운영사업부, 경영기획본부 등 ‘3본부’ 체제로 조직을 개편했다. 김대철 현대산업개발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종합 부동산·인프라 그룹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며 “혁신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경영 프레임을 과감히 바꿔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업계에선 이번 조직개편을 정몽규 회장의 작품으로 보고 있다. 최근 지주회사체제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자신감을 드러내는 등 그룹과 사업을 직접 챙기는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 실제로 그는 주택·건축·인프라 개발 및 관리·운영을 아우르는 ‘종합 부동산 디벨로퍼’를 지향하면서 면세점 사업을 비롯해, 인프라, 유화 등 신사업 투자 실험에도 과감하게 나서고 있다.

이번 조직개편은 그의 최근 행보에 화룡정점이라는 평가다. 무엇보다 사업방식에 따른 사업부제로의 개편이 핵심으로 조직 자체의 틀을 완전히 바꿔버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히 미쓰이식 모델을 벤치마킹한 것이 아니라 아파트, 오피스, 교량 등 자산에 의산 조직 개편이 아닌 시공은 물론 임대, 택지개발, 도시개발, 시공, 유통, 물류 등 사업별로 조직을 통폐합하면서 최고의 부동산 디벨로퍼가 되기위한 뼈대를 완성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정 회장은 국내 건설사 최초로 건설부문과 토목(건설)부문을 통합하는 등 개편하면서 단순히 미쓰이식 모델이 아닌 일본, 중국, 스웨덴 등 글로벌 최고 부동산개발사들의 노하우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사례가 일본 건설부동산 1위 기업 다이와하우스 그룹이다. 1955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3시간만에 지을 수 있는 극소형주택을 대성공하는 등 이름을 날리고 있다. 지난 1960년대까지 조립식주택 시리즈 성공한 바 있고, 현재까지 임대시장 집중하고 있다. 더욱이 개발, 시공, 분양에서 임대, 관리, 운영, 중개 등 유통시장에도 진출하는 등 현산의 최근 궤도와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산이 또한 벤치마킹한 것으로 알려진 스웨덴 스칸스카도 마찬가지다. 이 글로벌 건설사는 리스크총량제를 시행하고 개별 프로젝트를 관리한다. 스웨덴 스칸스카는 다수의 현지 법인를 통한 소규모 공사들로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구조를 짜고 있다. 이는 대규모 수주경쟁을 통해 '외형 확대'에 집중한 국내건설사와 대비된다. 향후 소규모 도시재생이나 개발 등을 지향하는 현산의 사업 계획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중국 최대 상장 부동산업체 완커(萬科)도 현산은 모델로 삼고 있다. 이 건설사는 적대적 M&A를 추진하면서 재산을 크게 늘려 미국의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에 비유되기도 하고 있다. 최근 현산의 공격적 M&A 등과도 큰 틀에서 오버랩하고 있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회장과 사장 직속인 미래혁신실도 주목해야 한다. 미국 벡텔이나 스칸스카 등 대부분의 글로벌 디벨로퍼나 건설사들의 조직에 미래혁신실이 자리하고 있는 만큼 현산도 미래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어서다. 미래혁신실은 전사차원의 기술연구를 비롯해 디지털 혁신, 디자인/브랜딩 연구를 통한 전사 핵심사업 생산성 및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업무를 맡는다. 여기에 디지털/기술혁신의 컨트롤타워 등 타워역할도 동시에 하게된다.

이번 개발운영사업본부 비롯해 건설사업본부, 경영기획본부 등 3본부 중 건설사업본부는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건축과 토목의 통합을 시도한 것이다. 건설사업부는 향후 도급 사업을 비롯 재개발, 재건축 수주를 담당한다. 지난 1976년 한국도시개발이란 이름으로 출범한 현대산업개발은 1986년 지금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현대건설과 함께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를 시공한 것도 현대산업개발이다. 아파트 브랜드로는 아이파크(I-PARK)를 쓰고 있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8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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