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 초기부터 손해봐도 팔겠다 강공호반건설 분할매각 카드 받아들여 코앞비밀 파기부터 분할까지 특혜의혹 등 논란 혈세 1.6조 낭비 우려···임직원 반발도 염려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매각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하면서 시공능력 13위가 3위를 집어삼키는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공공금융기관이자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의 CEO인 이동걸 회장이 넘어야할 장애물은 아직도 적지 않다. 대우건설이 3조2000억원이라는 국민 혈세가 들어간 기업인 만큼 정치권과 정부는 물론 국민들까지도 이동걸 회장의 이번주 최종선택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 뉴스웨이가 이 회장이 해결해야할 당면 과제가 무엇인지 집중적으로 짚어봤다.
①특혜 등 공정성 시비
취임당시부터 손해봐도 팔겠다던 이동걸 회장. 결과적으로 호반건설이 새주인으로 유력시되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특혜 밀실 등 공정성 논란이다. 공정성 투명성 시비를 넘지 못하고는 호반건설 매각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 회장으로서도 가장 신경쓰이는 대목일 수 있다. 공정성 논란은 지난해 11월 예비입찰시부터 맺은 비밀유지 협약 파기이 사실상 파기되면서 시작됐다. 실제 만약 산은, 매각주간사, 인수 후보자간 맺은 비밀유지 협악이 유지됐다면 최근 호반건설이 본입찰에서 단독 후보로 참여했다는 자체도 알려져선 안된다고 봐야한다. 이들 이해당사자들 중 누군가가 정보를 흘리고 있다는 얘기가 될 수 있기 때문. 더욱이 최근 2파전 구도까지 끌어냈던 중국계 엘리언홀딩스의 경우 아예 쇼트리스트리에 없없던 회사로 알려지면 밀실 매각 논란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매각가 하한선 얘기가 흘러져 나온점도 산은이 스스로 패를 드러낸 게 아니냐는 얘기를 하는 등 일부 시장에선 이해하기 어렵다는 시각을 내놓고 있다. 산은이 전량 매각원칙에서 분할매각으로 방향을 선회한 점도 특혜 등 시비거리가 될 수 있다. 만약 예비입찰시부터 분할매각이 가능하다는 입장이 더 넓리 알려졌다면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등 여타 다른 예비 후보들도 고민하고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넓어졌을 수 있었지 않느냐는 의미다. 결과적으로 경쟁이 덜해지는 등 호반건설에게 혜택이 더 돌아갔을 수 있다는 공격을 피하가기 어려울 수 있다는 뜻이다.
②국민혈세 어디로···헐값 논란
대우건설이 처음 매물로 나온 때는 2006년이다. 대우그룹 해체 후 자산관리공사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6조6000억원에 금호그룹이 매입해 업계 주목을 받았었다. 하지만 금호그룹이 '승자의 저주'에 시달리며 유동성 위기에 몰리면서 대우건설은 다시 산업은행 손에 넘어갔다.
산업은행은 2010년과 2011년 대우건설 주식 2억1093만1209주(지분율 50.75%)를 3조원 이상을 들여 매입했다. 주당 평균 1만5000원에 대우건설을 인수한 것이다. 여기에 유상증자까지 포함할 경우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에 쏟아부은 돈은 3조200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올해들어서대우건설 주가는 주당 6000원대에도 오르기에도 힘이 부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본입찰에서 호반건설이 산업은행에게 제시한 대우건설 총 인수비용은 1조6000억원에 불과하다. 당초 업계에서 예상한” 매각가 2조1000억원에 5000억원 이상 크게 못 미치는 액수다. 더욱이 호반건설은 산은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50%를 일괄매수하겠다는 게 아니라 40%만 인수하겠다는 카드를 제시했다. 당장 산은이 회수할 수 있는 자금은 1조200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최소 1조6000억원 이상의 혈세가 허공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셈이다. 이달 자유한국당에서 산은을 향해 “3조원대의 국민혈세가 투입된 대우건설을 서둘러 매각하면 투입된 공적자금 대비 막대한 손실이 발생한다. 공적자금이라는 이름으로 막대한 국민혈세가 투입된 상황에서 1조원 규모의 매각손실이 나더라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은 결과를 초래해선 안된다. 현재 시점에서 서둘러 매각할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한 점도 이런 이유에서라는 분석이다.
③ 대우 직원 반발
대우건설 직원들 반발도 이동걸 회장이 넘어야할 산이다. 지난 3분기 기준 대우건설 근로자 수는 기간제를 빼더라도 4000여명이고 작년 한 해 매출도 11조원에 달하지만, 호반건설은 대우건설의 10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임직원 수는 520여명 수준이고 작년 매출액은 1조1800억원이다.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는 얘기가 그래서 나온다. 건설 사관학교로 건설명가 대우맨이라는 자부심이 높은 대우 직원들이 중견건설사인 호반건설을 인정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건 사실상 명약관하라는 얘기다. 호반건설 입장에선 계열사가 되는 대우건설을 콘트롤하기가 만만치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대우건설 노조도 버티고 있다. 대우 노조는 애초부터 호반건설 인수에 대해 해외건설이 강한 대우건설을 감당하기 어렵고 기업 문화자체도 달라 시너지도 나기 어렵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회사간 연봉도 차이가 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평균 연봉은 지난해 3분기 기준 5200만원인 반면, 호반건설은 4600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노조는 지난 17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의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에 대한 경험과 이해, 경영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의심된다”면서 “호반건설과 중국계 자본의 대우건설 인수를 절대 반대하며, 이들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다면 인수를 절대적으로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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