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 인수 이후 교체설 나왔지만 자리 보전매각 무산 책임론 불거지며 송대표에도 불똥부실 논란 확대되면 현 경영진도 안심 못해
12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박창민 사장 후임으로 대표이사에 취임한 송문선 대표가 최근 대우건설 인수전 등으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실제 최근 대우건설 매각전을 관리하던 송 대표의 경우 오는 7월 우선협상대상자이던 호반건설이 새 주인으로 확정될 즈음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그러나 이달 호반건설이 대우 인수를 중도 포기하면서 최대주주인 산은 출신인 그가 자리를 보전하게 된 것. 그가 산은 출신으로 재차 산은의 신임을 얻으면서 대우건설 해외사업 매각을 비롯해 해외사업 개편, 임원 등 구조조정 등에 나서 대우건설 CEO로서 산은의 첨병 역할을 할수도 있었다는 것. 대우건설 사장 대행 꼬리표도 떼는 거 아니냐라는 관측도 나왔던 것이다. 그러나 상황이 또다시 급반전되고 있다. 최근 모로코 사피 복합발전소에서 무려 3000억원에 이르는 부실이 발견되며 또다시 빅베스 논란에 휩싸이면서 부터다. 대우건설 내부에 사업총괄 등 사업을 총괄하는 라인이 있지만 송 대표도 CEO로서 부실 책임에서 자유롭기 어렵기 때문. 대우건설은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를 며칠 앞두고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 현장에서 3000억 원의 손실을 반영해야 한다는 점을 송문선 대표이사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송 대표가 산업은행에서 대우건설 CFO(최고재무책임자)로 넘어온 시기도 문제가 되고 있다. 대우건설 박창민 전 사장이 7000억원대 대규모 빅베스를 단행한 시점은 지난해 2017년 2월 9일. 그가 산업은행에서 대우건설 수석 부사장 겸 CFO로 자릴 옮긴 시점은 이 보다 앞선 같은해 1월로 알려져 있다. 빅베스를 단행한 시점에 그가 CFO로 넘어온 만큼 그가 대우건설 해외 잠재 부실 등을 이미 당시부터 인지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의미다. 이런 송 대표가 최근 또다시 3000억원에 이르는 지난해 4분기 빅베스를 단행하면서 매각 실패는 물론 해외부실 책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등 경질이나 교체설에 휘말릴수도 있는 상황이 벌어졌다. 대우 매각 실패 후폭풍으로 대우건설 노조 등은 전영삼 산업은행 부행장 등 산은을 정조준하고 있으나, 대우건설 최고경영진도 화살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송 대표가 대우건설 새주인을 찾을 때까지 임시로 사장 대행 겸 대표이사로 발탁된 만큼 그의 거취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산은이 재차 대우 매각을 공언하고 있는 상황에서 흥행실패를 겪은 산은이 송 대표 교체나 유임 등 그의 거취를 어떻게 결정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송 대표는 산업은행에서만 30년 가까이 일했다. 2016년 산업은행 경영관리부문 부행장을 맡은 뒤 은퇴했다가 지난해 1월부터 대우건설 최고재무책임자로 현업에 복귀했다. 지난해 8월부터 대우건설을 시장에서 잘 팔릴 수 있는 매물로 만드는 작업에 주력해왔다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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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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