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증권사···채권운용 강점, 파생상품업 매출 70% 차지신지급여력비율제도·잦은 당국 제재·소송전 등 매각 이유 꼽혀
‘매각설’이 제기되고 있는 교보증권은 국내 최초 증권사로 증권업계 역사와 함께 한 회사다.
1949년 11월 22일 대한증권으로 출범했으며, 1994년 교보생명으로 인수되면서 교보증권으로 이름을 바꿨다.
지난 3월 말 기준 자기자본 8228억원 규모의 중견증권사로 채권운용이 강점이다. 매출구성은 지난해 기준 장내외 파생상품업이 전체 매출의 70.63%를 차지했고 위탁매매업이 10.28%, 자기매매업이 7.34%, 투자은행업이 6.36%, 기타 부문이 5.34%를 차지하고 있다.
실적도 2013년 이후 매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3년 순이익은 113억원에 불과했지만, 2014년 298억원, 2015년 789억원으로 급등했다. 2016년에는 증시 악화로 623억원을 기록하며 잠시 뒷걸음질 쳤지만, 2017년 다시 73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두 번째 높은 순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역시 영업이익 250억원, 순이익 198억원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이어오고 있다.
국내 최초 증권사라는 상징성도 있고 실적도 나쁘지 않은 가운데 대주주인 교보생명이 매각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교보증권 측은 대주주인 교보생명이 지분 지속 보유, 합작회사 추진 또는 지분 매각 등 교보증권 발전 방안으로 고려 가능한 사항 전반에 대해 통상적인 수준에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미 일부 금융사가 교보증권 인수 의사를 표명했다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매각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교보생명이 교보증권을 매각을 염두하고 있는 것은 올해 10월 보험업계에 도입할 신지급여력비율제도에 따라 자본 확충을 위해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앞서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은 재무투적투자자들에게 지난 2015년까지 기업공개를 약속했고 신 회장에 지분을 되팔 수 있는 권리인 풋옵션을 부여했지만, 신 회장 측의 자금부족에 현실성이 부족했다. 하지만 신 회장이 교보증권 지분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한다면 푹옵션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더불어 업계에서는 신 회장의 교보증권 지분이 적기 때문에 매각 부담이 없다는 점, 초대형IB시대가 도래하면서 중소증권사들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으로 예측된다는 점 등이 교보증권 매각 이유로 언급되고 있다.
이익 규모 대비 잦은 금융당국의 제재와 크고 작은 소송 등도 신 회장이 교보증권 매각을 염두하고 있는 까닭으로 꼽히고 있다.
교보증권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금융당국으로부터 4번의 과태료 제재를 받았고 기관경고 1번, 기관주의 1번의 재제를 받았다.
또 소가 기준 10억원 이상의 소송이 3건 진행 중이며 특히 올해 3월에는 효성과 120억 상당의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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