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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증권, STX에 ‘100억’ 유상증자 미스터리

[행간뉴스]유안타증권, STX에 ‘100억’ 유상증자 미스터리

등록 2018.08.24 07:59

수정 2018.08.24 16:31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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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배정 유증 참여 신주 59만3472주 확보AFC가 STX 인수할 때 투자자 제안은 거절딜 끝난 뒤 4배이상 비싼 가격에 투자 의문유안타 “TRS 투자일뿐 원매자는 따로 있어”

유안타증권.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유안타증권.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유안타증권이 1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STX 지분 확보에 나선다. STX매각에서 LP(주요 투자자)로 참여 대신 유상증자로 소량의 회사 지분을 확보하는 기묘한 투자법을 두고 투자자 사이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 22일 STX는 전자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신주 59만3472를 발행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대상자는 유안타증권으로 총 100억3200원의 자금을 투입한다. 신주 발행가는 1만6850원으로 기준주가의 10% 할인가인 1만6850원이다.

기준주가란 전거래일을 기산일로 해 과거 1개월의 가중산술평균주가(총 거래금액을 총 거래량으로 나눈 가격), 1주일 동안의 가중산술평균주가 및 최근일 가중산술평균주가를 산술평균한 가격과 최근일 가중산술평균 주가 중 낮은 가격으로 한다. 납입일은 오는 30일이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9월 18일이다.

앞서 시장에서는 STX의 대주주 AFC코리아가 최대주주 변경 후 경영 정상화를 위한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총 600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유상증자 역시 그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해당 소식이 알려진 후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유안타증권이 STX의 미래 성장성과 사업 가치를 인정한 것”이라며 추가 매수를 격려 중이다.

그러나 AFC코리아가 STX를 위해 펀드 조성 때 LP 확보에 난항을 겪었다는 소문을 감안하면 이해하기 어려운 투자다. 당시 IB업계에선 AFC코리아가 투자자 확보를 위해 유안타증권을 포함, 여러 업체와 접촉했다는 이야기가 파다했다. 딜클로징이 4월 말에서 6월 말로, 다시 8월 21일로 미뤄진 점도 소문을 키웠다.

만약 이 내용이 사실일 경우 유안타증권은 한 주당 4150원에 주식을 매입할 기회를 놓치고 1년도 되지 않아 4배나 더 비싸게 지분을 확보하는 셈이다. 실제 유안타증권이 이번에 유상증자로 취득하는 지분은 현재 주식수(보통주 기준)의 3.3% 수준으로 유안타증권이 LP 투자때 확보할 수 있는 지분 약 12% 대비 현저히 적다. 경영 정상화 기대 등을 고려해도 4배 이상의 프리미엄은 과도하다는 의견이다.

과연 유안타증권은 STX에 100억원을 직접 투자한 것이 맞을까.

정답은 ‘NO’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이번 유상증자 배정은 TRS(총수익스왑) 방식의 투자로 진행된 하나의 계약이다. TRS는 기업 자금 조달 방식의 하나로 단기간 자금 조달이 어려운 기업이 주로 사용한다.

쉽게 풀이하면 A라는 회사가 B회사, 이 경우에는 STX에 투자하고 싶으나 자금이 부족할 때 C회사와 계약을 맺어 대신 투자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때 A는 기간 동안 C에게 이자비용을 지불한다. 해당 투자 건은 STX의 주가가 1년 뒤에도 1만6850원 이상을 유지할 것이란 판단 아래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유안타증권 측은 “복수의 투자자를 대신해 유상증자에 참여 후 수수료와 이자를 받는 계약”이라며 “우선 1년 보호 예수 후 주가가 올라서 차익 시현을 한다면 그 이익은 투자자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 “100억원에 대한 충분한 현금을 담보로 확보했으며, 계약 기간은 1년이나 그때까지 주가가 원하는 만큼 오르지 않았을 경우 유동적으로 기간을 바꿀 수도 있다”면서 “주가가 내렸을 때 손실분 역시 투자자들이 감당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일종의 파생상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면서 “자세한 계약 내용을 밝히긴 어려우나, 직접 투자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단 일부에선 한 가지 아쉬운 점으로 실제 3자배정 대상자인 앵커(핵심) 투자자의 비공개를 꼽는다. 투자자 공개 의무가 있는 건 아니나, STX의 경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가 필요한 만큼 영향력 있는 투자자들의 참여가 투자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AFC코리아의 STX 인수 과정 중 자금 조달 등 몇 가지 시장과의 소통이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며 “이번 유상증자의 경우도 기존 TRS 투자에서 앵커투자자가 확인되는 사례가 있어, 비공개 판단 결정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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