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마취제 ‘레미마졸람’ 2021년 출시 목표이 외에도 류마티스치료제 등 신약개발 주력제약업계 출신 대표 선임해 성장로드맵 재편탈세기업 불명예 논란은 세금 납부로 해소돼
6일 이윤하 하나제약 대표이사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하나제약은 마취 통증 영역에서 쌓아온 뛰어난 경쟁력과 국내 최고 수준의 제네릭 라인업으로 높은 성장률을 달성해 온 제약·바이오 전문 기업”이라며 “혁신 마취제 ‘레미마졸람’을 필두로 적극적인 신약 개발과 원료의약품 제조 기술을 고도화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1978년 설립해 올해로 만 40년이 된 하나제약은 마취 및 마약제제 기반의 전문의약품(ETC) 기업이다. 경기도 화성에 본사인 하길공장과 상신공장 2개소와 중앙연구소를 두고 있으며, 판교 R&D센터와 서울사무소, 지방에 14개의 영업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하나제약은 마취제와 의료용 마약성 진통제라는 특수 의약품을 중심으로 성장 기반을 조성하고 최상위 수준의 제네릭 라인업을 통해 전문의약품 분야의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하나제약은 마약류 관리법 등 국가 차원의 엄격한 유통 관리에 따른 높은 진입장벽으로 매출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평균 기대 수명이 늘어나고 만성질환을 포함한 질병 발병률이 높아지면서 진통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라며 “또 검진이나 성형 목적의 처치가 증가하면서 마취제의 사용량도 급속히 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특화된 마취 통증 분야(22%)뿐만 아니라 순환기계 의약품(28%), 소화기계 의약품(13%), 진통제(10%) 및 기타 처방 의약품(25%) 전 분야에서 고른 매출 분포를 보이는 것도 하나제약의 강점이다. 각종 질환의 수술부터 처치까지 단계별, 적응증별 제네릭 의약품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연계 매출을 통한 동반 성장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덕분에 지난 2015년에는 제약업계에서 매출 1000억원 클럽에 가입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지난해 하나제약의 매출액은 1393억원으로, 이 기간 영업이익은 319억원, 당기순이익은 243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엔 매출액 743억원, 영입이익 158억원, 당기순이익 114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업계 최고 수준인 20%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이렇듯 마취제 시장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보이고 있음에도 하나제약은 자체 신약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하나제약은 올해 초 제약업계 연구원 출신인 이윤하 대표를 선임해 향후 성장 로드맵을 새롭게 재편하고 있다. 1985년에 서울대 약학대학 졸업한 이 대표는 일양약품, 종근당 등에서 일한 이력이 있다.
현재 하나제약의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손꼽히는 것은 혁신 마취제로 불리는 ‘레미마졸람(Remimazolam, HNP-2001)이다. 독일 파이온(PAION) 사와 2013년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기술이전을 받아 2021년 출시를 위해 국내 유수 대학병원들과 임상 3상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레마마졸람은 현재 사용되는 프로포폴과 미다졸람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한 혁신 신약으로 전 세계에서 검증된 바 있다. 즉 위험도가 낮고 진정 효과의 우수함은 글로벌 2상 임상을 통해서 이미 입증됐다는 설명이다.
하나제약은 레미마졸람의 국내 임상 진행 및 판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1년 국내 출시 후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향후 10년간 국내와 개별 시장에서 독점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또 고부가가치 개량신약 파이프라인도 구축하고 있다. 고혈압 및 고지혈증 등 3제 복합 개량신약인 ‘텔미디핀알정’, 금연치료 보조제 ‘챔스탑정’, 골다공증 치료제 ‘바독시플러스정’,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하나젤잔즈정(가칭)’ 등의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다.
하나제약은 최근 코스피 입성을 앞두고 ‘탈세기업’이라는 구설수에 휘말리기도 했다.
하나제약이 최근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두 차례에 걸친 세무조사를 통해 두 번 모두 탈세혐의를 받아 245억원의 세액이 추징됐으며 이에 전 대표이사인 조경일, 전영실, 허인구 씨 등 3인이 2016년 조세포탈 혐의로 기소됐다. 조 전 회장 외 2인과 하나제약은 조세포탈혐의로 검찰에 기소돼 1심판결에서는 모두 유죄판결을 받았고 올해 5월 말에 있었던 2심 판결에서는 조경일 전 회장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및 벌금 77억원을 선고받았다.
하나제약은 1심에서 산정한 벌금액 33억원보다 더 늘어난 50억원의 벌금 선고유예 판결을 받았다. 전 대표이사 2인은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및 벌금형의 선고유예 판결을 받았다.
하나제약 관계자는 “추징된 세액은 현재 납부가 완료된 상태로 이에 해당사건으로 회사에 추가적으로 미칠 부정적인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하나제약의 공모 희망가 밴드는 2만4500원에서 2만8000원 사이다. 총 408만1460주의 100% 신주를 발행하며, 밴드 상단 기준 공모 금액은 1143억원이다. 하나제약은 공모자금을 제3공장 신축 및 기존 공장 설비확충 등 시설투자와 신약 연구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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