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 토요일

  • 서울 7℃

  • 인천 5℃

  • 백령 7℃

  • 춘천 5℃

  • 강릉 5℃

  • 청주 7℃

  • 수원 5℃

  • 안동 6℃

  • 울릉도 8℃

  • 독도 8℃

  • 대전 6℃

  • 전주 7℃

  • 광주 5℃

  • 목포 8℃

  • 여수 11℃

  • 대구 8℃

  • 울산 8℃

  • 창원 10℃

  • 부산 9℃

  • 제주 9℃

강환구·남준우·정성립 ‘조선 3인방’의 말 못할 고민

강환구·남준우·정성립 ‘조선 3인방’의 말 못할 고민

등록 2018.09.12 10:42

윤경현

  기자

공유

해양플랜트 적자 후폭풍에 노사 갈등 표면화 현대重, 고임금 등 中·싱가포르에 경쟁서 밀려삼성重, 예지나 프로젝트 종료했지만 최악 적자 대우조선해양, 로즈뱅크 FPSO 수주 실적악화 극복

조선 빅3 수장(왼쪽부터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 사진=뉴스웨이DB조선 빅3 수장(왼쪽부터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 사진=뉴스웨이DB

국내 조선 ‘빅3’ 수장 강환구(현대중공업), 정성립(대우조선해양), 남준우(삼성중공업) 사장이 ‘해양플랜트’와 ‘노조’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국내 조선사는 지난 8월 한 달간 전 세계 선박 발주량 42%를 수주하며 4개월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빛 좋은 개살구’로 표현하고 있다. 해양플랜트의 후폭풍에 아직 이렇다 할 대책이 없는 반면 저가수주와 임금 상승으로 경쟁력을 하락하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 조선 산업의 현주소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의 고충이 가장 크다. 강 사장은 지난 7일 담화문을 통해 국내 조선사 맏형으로 위상에 걸맞지 않게 민낯을 드러냈다. 그만큼 긴박한 상황을 알리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부는 현재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와 갈등을 겪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관계자는 “12일 조선노연 연대파업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 현대 계동사옥과 울산시청 앞에서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는 항의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사측은 “생산기술직 기준으로 휴업수당 201만원과 기타임금 60만원을 합쳐 월 평균 261만원 정도”라며 해양 유휴인력 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수차례에 걸쳐 노조에 대화를 요청하고 있다.

현재 현대중공업 1인당 월평균 인건비는 약 520만원으로 중국 조선소의 월 임금은 약 169만원 보다 3배에 육박한다. 해양사업의 총 원가 중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다. 인건비만 놓고 보더라도 중국과의 경쟁에서 게임이 안된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사진=현대중공업 제공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또한 고민이 깊다. 지난해 박대영 전 사장이 경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지만 수주가뭄에 걱정이 태산이다. 현재 이 회사 거제조선소 도크는 대부분 비어있다.

삼성중공업의 내리막 실적의 원흉은 지난달 출항시킨 세계 최대 규모 에지나 FPSO 때문이다. 현대중공업과 치열한 경합끝에 수주한 에니자 프로젝트는 현재 1조원대의 손실을 기록중이다.

조선시황 부진과 함께 찾아온 에지나 프로젝트 리스크로 이 회사는 지난 2015년 1조5020억원의 영업손실 이후 지난해까지 줄곧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역시 실적악화가 이어지며 매출액 5조원대에 머무를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올 상반기 삼성중공업 신규 수주액은 작년 동기대비 절반 수준인 25억 달러로 연초 목표액의 30% 수준에 불과하다. 여기에 노조와의 갈등이 겹치면서 최악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6~2017년 실적이 악화하며 임단협을 하지 않았다. 때문에 올 해 3년 치 임단협을 한꺼번에 타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남준우 사장에게는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삼성중공업 전 관계자는 “남준우 사장의 고민은 회사 안팎으로 산재해 있다”며 “특히 올 들어 창사 이래 최초로 무급휴직을 시행하기로 결정하면서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의 반발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사진=윤경현 기자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사진=윤경현 기자

정성립 사장이 이끄는 대우조선해양은 형편이 그나마 나은 편이다. 올해 수주목표인 73억달러 달성에 큰 어려움이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시장에서도 다소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연간 수주목표인 73억달러의 64.7%인 47억2000만달러 수주 달성에 성공하는 등 장기적으로 이익을 유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관련 업계에서는 해양플랜트 수주와 임단협 등 현안은 산적해 있다. 현재 이 회사는 2조2000억원 규모의 대형 로즈뱅크 해양플랜트 프로젝트 수주전에 뛰어든 상태다. 대우조선해양이 실적악화를 극복하기 위해선 반드시 이 프로젝트를 고가에 따내야만 한다.

노조와의 갈등은 정 사장도 비슷한 상황이다. 현재 대우조선 노조는 성과급 인상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임단협 협상을 재개했지만 의견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그동안 3년간 임금동결을 강조하며 기본급 4.11% 인상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사진=윤경현 기자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사진=윤경현 기자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