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개관 이래 첫 개보수 ‘차원이 다른 럭셔리’ 콘셉트1천만원대 펜트하우스 오픈···신세계 ‘강남타운’ 조성 방점
이날 JW 메리어트 서울을 방문했을 때 가장 눈길을 끈 것은 투숙료만 1000만원이 넘는 펜트하우스였다. JW 메리어트 서울의 펜트하우스는 정 사장만의 감성과 럭셔리함을 한 눈에 느낄 수 있었다.
호텔 최상층인 32층과 33층에 위치한 펜트하우스는 복층 구조로 설계돼 있었다. 객실 내에 별도의 계단과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두 층을 오갈 수 있는 구조다. 미국의 대표 건축 회사 올슨 쿤딕(Olson Kundig)이 디자인 했다.
객실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한강과 남산까지 탁 트인 서울의 전망을 거실의 대형 통창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사무공간과 침실, 욕실, 드레스룸, 거실이 구분돼 있고 아주 큰 공간이 복층 구조로 나뉘어 있어 심플하다는 느낌을 줬다. 4000만원대의 뱅앤올룹슨 시그니처 스피커 ‘베오랩 50(BeoLab 50)’, 유명 아티스트의 다양한 작품 등으로 꾸며졌다.
가장 최고급 객실인 프레지덴셜 펜트하우스는 311㎡(94평)로 33층에 거실, 32층 2개의 침실로 구성돼 있다. 앰배서더 펜트하우스는 278㎡(84평)에 미팅룸, 거실, 침실 1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뮤직룸 등이 자리해 있다. 1박당 투숙료는 프레지덴셜 펜트하우스가 1500만원, 앰배서더 펜트하우스가 1000만원이다.
보다 업그레이드된 다양한 식음시설도 눈길을 끌었다. 호텔 1층으로 들어서면 바로 프리미엄 캐주얼 카페 ‘카페원’이 자리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이탈리안 스타일의 컴포트 푸드, 전문 바리스타가 만든 에스프레소, 빵 등을 맛볼 수 있다. 2층에는 초콜릿, 디저트, 웨딩케익 등 다양한 경험 갖고 있는 셰프 츠츠이 미츠이의 프렌치 감성 페이스트리를 맛볼 수 있는 ‘파티세리’가 있다.
2층에는 올데이 다이닝 ‘플레이버스’와 일식 레스토랑 ‘타마유라’가 위치해 있다. 플레이버스를 이끄는 셰프 페데리코 로시는 웨스틴 조선호텔,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 등에서 일하며 한국인의 입맛을 잘 알고 있는 셰프로 꼽힌다. 이탈리안 요리에 한국인 취향을 접목한 요리를 선보인다. 타마유라의 셰프 사토 히로히토 역시 그랜드 워커힐, 비스타 워커힐 등에서 일하며 한국인의 입맛을 잘 이해하고 일본 전통 가이세키 요리를 선보이는 셰프다. 테판야키, 오마카세를 제공하는 스시스테이션, 일본식 차를 마실 수 있는 티 바 등이 있으며 타마유라에서만 맛볼 수 있는 사케 2종도 선보인다.
7층에는 그릴 레스토랑 ‘더 마고 그릴’과 컨템포러리 바 ‘모보 바’가 있다. 더 마고 그릴에서는 올해 4월 JW 메리어트 서울에 스카우트 된 피터 피츠-드라이어 셰프가 다양한 고기 요리를 선보인다. 특히 더 마고 그릴에서 요리를 주문하면 12종의 엄선된 나이프 중 한 가지를 고를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또 마고 그릴에는 이번 리노베이션을 통해 와인셀러가 설치됐는데 이 곳에서는 800여 라벨의 4000여개 와인이 소장돼 있다. 옆에는 모보 바가 위치해 있는데, 모보 바와 더 마고 그릴 사이에 위치한 야외 허브 가든에서 딴 재료로 만든 칵테일을 맛볼 수 있다.
JW 메리어트 서울은 객실, 식음업장을 통해 시각과 미각을 만족시키는 서비스를 넘어 음악, 향, 어메니티로 청각, 후각, 촉각 등 오감을 극대화 하는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호텔의 음악은 뮤직 큐레이션 전문업체 에이디엔노뜨(AD&NOTE)와 피아니스트 윤한 경희대 교수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해 호텔 각 업장과 공간마다 콘셉트와 특색을 달리 한 BGM 스트리밍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 스테레오 시스템도 전면 강화했다. ‘음악은 순간을 바꾼다’는 콘셉트로 해 약 3시간 정도 고객이 머무는 동안 음악이 겹치지 않도록 선곡했다는 게 윤 교수의 설명이다. 또 매달 새로운 음악을 추가하고 빼는 등 업데이트도 한다.
이와 함께 JW 메리어트 브랜드의 시그니처 향인 ‘서틀 소티스피케이션(Subtle Sophistication)’을 공간에서 은은하게 느낄 수 있도록 객실과 식음업장을 제외한 모든 공간에 발향 시스템을 설치했으며 국내 대표 화장품 ODM 회사인 코스맥스와 신세계의 뷰티앤헬스스토어 ‘시코르’와 협업한 자체 어메니티도 제작했다.
이번 리노베이션 과정에는 정유경 사장이 인테리어 등에 하나하나 신경 쓰며 적극적으로 개입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JW 메리어트 서울은 센트럴관광개발이 운영 중이며 이 회사는 신세계센트럴시티가 지분 86.28%를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센트럴시티의 최대주주는 신세계(60.02%)로, 정 사장은 어머니 이명희 회장(18.22%)에 이은 신세계의 2대 주주다.
정 사장은 호텔 사업에 일가견 있는 경영인으로 꼽힌다. 정 사장은 1996년 24세의 나이로 조선호텔 상무보로 입사한 후 2009년 신세계 부사장을 맡을 때까지 조선호텔 프로젝트실장 등을 역임하면서 그룹 호텔 사업을 이끌었다.
정 사장의 야심작으로 꼽히는 신세계 면세점 강남점과 정 사장이 직접 2016년 리뉴얼을 이끈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 신세계의 센트럴시티가 JW 메리어트 서울과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주형 센트럴관광개발 대표는 “JW 메리어트 서울은 대한민국 비즈니스, 쇼핑의 중심인 서울 강남 반포 센트럴시티에 위치해 쇼핑, 미식, 엔터테인먼트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했다”며 “그 동안 쌓아온 명성을 기반으로 앞으로 다가올 호텔업계 변화의 흐름을 선도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서비스와 시설을 대폭 강화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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