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민주평화당에서 활동하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박주현 의원은 NH농협은행이 제출한 자료를 검토한 결과 이들의 대손충당금 적립 비율이 다른 은행에 비해 낮았다고 밝혔다.
대손충당금은 은행이 소비자에게 빌려준 자산 중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을 설정한 계정이다. 적립비율이 높을수록 손실 흡수 능력이 크다. 금감원은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을 100% 이상 충족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농협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2015년의 경우 50% 정도였으며 올 8월엔 81% 수준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다른 은행의 평균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이 80%에서 124%로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라는 평이다.
자산건전성 분류상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인 고정이하금액(8월 기준) 역시 타 은행 평균 1조3175억원, 농협은행 2조2946억원으로 집계돼 부실채권금액도 농협은행이 1조원 가량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농협은행은 올 1월부터 바젤3(IFRS9)을 적용해 대손충당금을 쌓는다. IFRS9은 부도율, 담보율, 회수가치 등 차주 개인별 신용도를 고려해 부실 여부를 결정하므로 기존 금감원 자산건전성 기준에 따른 일률적 대손충당금보다 적은 금액을 충당할 수 있다. 아울러 농협은행은 금감원 자산건전성 기준과 바젤3(IFRS9) 대손충당금 사이의 차이를 대손준비금으로 보전하는데 대손준비금은 자본으로 편입된다. 농협은행이 다른 은행보다 대손충당금을 덜 쌓는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박주현 의원은 “농협은행이 새로운 국제회계기준 바젤3(IFRS9)에 따라 이전보다 적은 대손충당금을 쌓는 것은 영업 전략일 수 있다”면서도 “STX조선해양, 리솜리조트, 대우조선해양 등에서 부실이 나면서 은행이 적자를 냈던 것이 불과 1~2년 전인 만큼 당기순이익이 줄더라도 대손충당금을 더 쌓아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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