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수주 확대···두자리수 성장 현대오일뱅크 상장시켜 기업가치 제고또 해 넘긴 임단협···노사 갈등 풀어야
이로 인해 그룹 지배구조 개편 방향이 총수 일가의 지배권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시민단체와 노조 등의 반발에 부딪혔다. 지난 몇 년간 현대중공업그룹이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을 진행했던 점에서 적절성 논란이 커진것도 같은 맥락이다. 때문에 지주사와 총수 일가가 취득한 이익을 현대중공업과 협력업체의 경영환경 개선에 투자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크다. 올해는 주주친화경영이 신뢰를 얻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그동안 최대 숙제였던 지주사 전환 문제를 해결한 만큼 조선 부문은 현대중공업, 정유화학 부문은 현대오일뱅크 등 중간지주사를 중심으로 사업 역량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조선 부문은 지난해 137억달러(약 15조2000억원)의 선박수주 실적을 기록하며 당초 수주목표(132억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시장의 훈풍 덕에 161척 건조 계약을 체결해 수주액은 전년(101억달러) 대비 35% 증가하는 등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올해 조선 부문의 수주 목표는 159억 달러(약 17조8636억원)로 지난해 목표(132억 달러)보다 30% 높였다. 지난해 수주 실적인 137억 달러와 비교하면 16.0% 높은 수치다.
계열사별 조선 부문 수주 목표는 현대중공업이 80억 달러(약 9조원)로 가장 많고 현대삼호중공업 43억5000만 달러(4조9000억원), 현대미포조선 35억3000만 달러(약 4조원) 등이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로 조선 부문을 비롯해 해양(19억 달러), 엔진·기계(16억 달러) 등 모두 117억 달러(약 13조1449억원)로 잡았다. 매출액 전망치는 8조5815억원으로 제시했다.
정유화학 부문은 올 상반기 현대오일뱅크 기업상장(IPO)을 앞두고 있다. 상장을 통해 약 2조원의 현금을 마련하고 현대중공업지주의 재무구조 개선은 물론 기업가치 상승에 속도를 낸다는 목표다. 상장이 완료되면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가치는 8조~10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대오일뱅크는 정제능력 기준 국내 4위, 내수시장 점유율 기준 3위의 정유사다.
올해는 해양공장 일감 확보, 선박 건조 손익 개선 등 적지 않은 과제가 놓여 있다. 해양플랜트 등을 대체할 신성장 동력 찾기에도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일감이 부족한 해양플랜트조직의 유휴 인력은 일단 600명의 유급휴직에 노사가 합의했으나 어떻게든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해양플랜트사업본부에 소속돼 있던 보일러부문은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으로 분사했다. 이에 따라 기존 보일러사업부문에서 영위하던 산업용 보일러 설계 및 생산 업무를 그대로 수행하고, 육·해상 친환경 신사업 설비에 대한 사업역량 강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노사 간 신뢰 회복도 과제로 남아 있다. 수주 훈풍과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 속에서도 2018년도 임단협은 3년 연속 해를 넘겼다. 노사 갈등 국면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정기선 부사장의 ‘책임 경영’도 막중해졌다. 경영 보폭을 넓힌 그는 현대중공업 부사장,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 현대로보틱스 경영지원실장 등 다양한 직책을 맡고 있다. 특히 대표직에 있는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친환경 선박 개조 분야에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목표다. 지난해 4억2000만달러(약 4748억원)의 수주 실적을 내 당초 수주 전망치(1억8400만달러)의 2배를 넘어섰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올해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시행을 앞두고 친환경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품질 강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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