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뉴롯데 지주사 완성 속도유통·화학 중심의 50兆 투자도 스타트
◇금융계열사 매각 ···지주사 완성 마지막 퍼즐 ‘호텔롯데’ 상장도 = 신 회장이 ‘뉴롯데’를 위한 최대 과제인 금융계열사를 시장에 매각키로 하면서 지주사 체제 완성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지난달 롯데케미칼을 지주사에 편입한 롯데그룹은 이번 금융계열사 매각까지 성공한다면 지주사 완성은 거의 마무리된다. 남은 것은 ‘제2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호텔롯데 거취 결정뿐이다.
신 회장은 2015년 8월 경영권 분쟁 당시 순환출자 해소와 지주회사 체제 전환 등을 천명한 후 지난해 롯데제과, 롯데쇼핑 등의 분할, 합병 등을 통해 지주사를 설립했다. 이후 지난달 계열사간 지분 정리를 통해 화학계열사들을 롯데지주 아래에 편입시켰다.
롯데케미칼은 그 동안 롯데지주가 아닌 호텔롯데가 최대주주로 돼 있었다. 롯데지주는 당초 롯데케미칼의 지분을 한주도 갖고 있지 않았는데 지난달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롯데케미칼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여기에 호텔롯데 계열로 남아있었던 롯데케미칼과 롯데건설, 롯데정밀화학 등이 롯데지주 체제로 묶어 지주사 체제를 강화했다.
신 회장이 향후 지주사 체제 강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숙제는 호텔롯데 뿐이다.
호텔롯데는 그룹 지주사인 롯데지주보다도 상위에 있는 계열사로 일본 광윤사, 롯데홀딩스, L투자회사 등의 지배를 받고 있다. 호텔롯데를 상장해야만 일본 주주 지분을 희석할 수 있기 때문에 일본롯데와의 완전한 독립까지 가능하다. 여기에 롯데물산, 롯데알미늄 등 호텔롯데 아래에 있는 주요 계열사가 롯데지주에 완전히 편입되지 못한 상태다.
우선 롯데손해보험, 롯데카드 등 금융계열사 매각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고 호텔롯데가 보유한 롯데물산 등 계열사 지분을 롯데지주가 사들이는 방안이 거론된다. 장기적으로는 호텔롯데를 상장시키고 지주 체제 안으로 편입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재계 관계자는 “신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후 지배구조 개편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며 “롯데홀딩스 계열로 남아있는 호텔롯데와 롯데물산 등만 편입하면 지주사 체제 개편이 마무리되고 신 회장의 뉴롯데가 본격화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그룹, 유통·화학 중심으로···미래 먹거리에 50조원 투자 = 롯데그룹은 미래 성장을 위해 5년간 국내외 전 사업 부문에 걸쳐 5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시작한다. 우선 첫해인 올해 약 1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국내 유화사를 인수했던 2016년 투자금액(11조2000억원)을 넘어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앞으로 5년간 7만명을 고용하기로 했는데 올해 경영 정상화와 일자리 창출에 대한 의지가 강한 만큼 작년보다 약 10% 증가한 1만3000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이다.
롯데는 그룹 양 축인 유통 부문과 화학 부문을 중심으로 2023년까지 사업 부문별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데 지속 투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유통 부문에서는 이커머스 역량을 업계 1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집중 투자할 예정이고, 특히 올해 롯데e커머스 사업본부를 통해 유통사 간 시너지를 창출하며 온라인 사업을 강화해 나가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특히 온라인 사업에 3조원가량을 투자하는데 롯데만의 O4O(On-line for Off-line) 전략은 옴니채널 완성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법으로 고객 구매 이력과 계열사별 물류·배송 시스템을 통합해 온·오프라인을 융합한 형태의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화학 부문에서는 한국 인도네시아 미국에서 에틸렌 등 대규모 설비 증설을 추진해 글로벌 사업의 중심에 설 전망이다. 사드 여파로 중국 사업에 어려움을 겪었던 롯데는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기타 지역에서 글로벌 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화학사업은 인도네시아 석유화학단지 사업이 시작되고, 미국 루이지애나주 셰일가스 프로젝트는 상반기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글로벌 사업을 한층 강화해 나갈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기공식을 개최한 인도네시아 자바 반텐주에 있는 대규모 유화단지는 화학 부문 주요 해외 거점으로 나프타 크래커와 하류 부문 공장 등 대규모 유화단지를 건설해 2023년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거대 시장을 선점하고 동남아 시장에서 지배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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