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입찰에 사모펀드 등 5곳 참여자산 7위 규모 작고 자본확충 부담
안 그래도 작은 덩치 때문에 성공적인 매각 여부가 불투명했던 롯데손보는 오는 2022년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른 대규모 자본 확충 압박에 발목을 잡혔다는 분석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손보 매각 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이날 진행한 예비입찰에서 롯데손보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곳은 MBK파트너스, 오릭스 등 5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카드 예비입찰에 10여곳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저조한 흥행 성적표다.
당초 이번 예비입찰 참여가 유력했던 BNK금융은 참여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미 한화손해보험을 계열사 둔 한화그룹(한화생명)도 롯데카드 입찰에만 참여했다.
롯데손보가 이 같이 매각 흥행에 실패한 것은 규모가 작아 시장지배력 확대에 한계가 있는 데다, IFRS17 도입에 따른 자본 확충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롯데손보의 총자산은 13조3507억원으로 10개 종합 손보사 중 7위 규모다.
4대 대형사인 삼성화재(78조5175억원), 현대해상(42조5060억원), DB손해보험(49조9891억원), KB손해보험(32조8654억원)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이미 이들 대형사를 중심으로 고착화된 손해보험시장에서 롯데손보 인수만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기는 쉽지 않다.
여기에 IFRS17과 신(新)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따른 자본 확충 부담은 인수 매력을 더욱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기존의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새 국제회계기준이다. 이에 따라 자본 변동성 확대 등 위험 요인을 반영한 새 자본건전성제도인 K-ICS가 시행될 예정이다.
롯데손보는 이에 대비해 지난해 6월 600억원 규모의 국내 후순위채권을 발행했으며, 앞으로도 대규모 자본 확충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롯데그룹은 지주회사체제 전환 이후 일반지주회사가 금융계열사를 자회사로 둘 수 없도록 한 지주회사 행위 제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롯데카드, 롯데손보, 롯데캐피탈 등 3개 금융계열사를 매각하기로 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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