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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구문화원, 극락을 꿈구는 ‘광주서창(光州西倉)’ 인문학총서 발간

광주 서구문화원, 극락을 꿈구는 ‘광주서창(光州西倉)’ 인문학총서 발간

등록 2019.01.30 20:18

강기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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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서 문화원장, 정중수씨와 곳곳 ‘극락’지명과 인물 등 정리

광주 서구문화원, 극락을 꿈구는 ‘광주서창(光州西倉)’ 인문학총서 발간 기사의 사진

우리나라에서 ‘극락’이라는 지명을 가진 곳이 어디에 있을까. 유일하게 광주 서구 서창동에 그 흔적들이 많이 있다. 서창에는 아직도 극락강과 극락교라는 다리가 남아 있어 광주 시내에서 공항과 송정 방면으로 가는 사람들을 건네준다.

또 극락강을 따라가면 지금의 광산구 신가동에 극락강역이 있고 서구 유촌동 광주천변에는 극락초등학교가 있어 사람들의 말에서 여전히 극락이 회자되곤 한다.

예전에는 서창나루가 있던 곳이 극락진이었고 근처에는 극락원이라는 여행객을 위한 숙소, 극락정이라는 시인묵객들이 한 수 읊는 정자, 광주지역의 세곡을 실어 날랐던 극락창이 있었다.

이들 주변이 1961년까지는 모두 극락면 관할에 있었던 지역이다. 그만큼 서창동은 굉장한 상상의 세계를 자극하기에 충분한 콘텐츠가 살아 꿈틀거리는 곳이다.

이러한 이야기들을 한 권으로 정리한 정인서와 정중수의 <光州西倉>이 광주 서구문화원에서 발간됐다.

이 책에는 서창 출신 가운데 올곧고 의로움에 몸 바친 인물로 호남사림의 기반을 닦은 연산군 때의 눌재 박상과 사암 박순, 임진왜란 때는 삽봉 김세근 장군과 회재 박광옥을 비롯하여 김극추, 박광조, 박대수, 박지효, 박희수, 황호 등의 의병들이 있었다.

일제강점기 때는 독립투사로 활동한 김홍두와 양진여 양상기 부자의병장의 무덤이 있고 김원국 김원범 형제의병장의 고향이기도 하다.

서창의 마지막 뱃사공으로 알려진 박호련은 마을 주민을 위해 재산과 살을 내놓아 한재를 극복하도록 큰 나눔을 실천한 사례이며, 현와 고광선과 같은 선비정선을 가진 이들의 흔적을 살필 수 있다.

서창 주변에는 산행을 좋아하는 이들의 인기코스인 개금산 백마산 송학산 팔학산 봉황산 사월산이라는 서구6산이 줄을 잇고 있다. 서창의 정자와 재각, 충효비와 정려, 송덕비 등도 한 눈에 찾아볼 수 있다.

서창에 알려진 설화로는 박광옥의 영특한 딸 ‘주역각시’를 비롯하여 박상의 고양이 설화, 김세근과 김덕령의 힘겨루기 바위, 왕조대와 견훤대, 고광선의 눈물바위와 푸른 이끼, 용이 된 잉어할머니 등 지역 콘텐츠로 삼을 자원들도 충분하다.

정인서 광주 서구문화원장은 “서창의 아름다움을 지역 문화콘텐츠로 삼고 지역의 의로운 정신과 인물, 이야기들을 덧붙이면 서창의 마을코스를 만들기도 충분하다”면서 “점점 도시화되고 큰 창고들이 들어서면서 옛 흔적들이 사라지기 전에 간직해야 할 서창의 꿈과 노래를 담으려고 했다”고 발간 이유를 말했다.

앞으로도 인문학적 관점에서 지역문화유산과 콘텐츠를 찾아 정리하는 인문학총서를 발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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