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높은 내부거래 비중 해석 분분안정적 매출 기대 VS 높은 그룹사 의존 문제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오토에버는 지난 18일 금융위원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했다.
2000년 설립된 현대오토에버는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체로 최대주주인 현대자동차(주)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 등 특수관계인 6인이 지분 90.32%를 보유하고 있다.
2013년 매출액은 1조339억원, 영업이익 540억, 당기순이익 456억원을 기록했으며 부채비율은 117.1%였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매년 증가해 2016년 매출액 1조2260억원, 영업이익 804억원, 당기순이익 647억원을 실현했다.
2017년에는 매출액 1조4734억원, 영업이익 729억원, 당기순이익 552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을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설립 이후 100%를 상회했던 부채비율이 처음으로 93.4%를 기록, 100%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해의 경우 3분기 기준 매출액은 9965억원, 영업이익 490억원, 당기순이익 401억원을 달성했다.
현대오토에버가 꾸준한 실적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와의 거래 덕분이다. 이로인해 현대자동차그룹의 시스템통합(SI) 사업을 담당하는 현대오토에버는 그동안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2009년 5368억원이던 매출은 2013년 4년 만에 2배 가까이 성장하며 1조원을 돌파했다. 이 기간 동안 내부거래는 2009년 79.7%에서 2013년 87.3%로 증가했다. 2017년의 경우 매출 1조1587억원 중 92%에 달하는 1조637억원이 내부거래로 이뤄졌다. 최대 주주인 현대차와의 거래 비중도 30%가 넘는다.
이러한 현대오토에버의 포트폴리오가 투자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에 따라서 IPO 흥행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만큼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포트폴리오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계열사의 지분을 총수일가가 보유하는 것 자체를 지적하는 등 추후 규제 수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위험요소로 받아들여질 가능성도 높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내부거래 비중이 높기 때문에 현대기아차의 판매 성장에 따라 현대오토에버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며 “과거 10년간 현대기아차 주가와 부품사 및 관련 계열사 주가 방향이 동행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현대기아차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고 펀더멘탈이 개선된다는 이야기 등이 나옴에 이러한 흐름이 지속된다면 현대오토에버가 값을 좀 더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만큼 그룹사에 의존하지 않고도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을 줘야 흥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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