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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회장 숙원 푼다···금강산관광 상반기 재개 ‘청신호’

현정은 회장 숙원 푼다···금강산관광 상반기 재개 ‘청신호’

등록 2019.02.28 14:26

김정훈

,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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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 ‘하노이 선언’ 긍정 기대금강산관광 이르면 6월 가능할듯대북사업 10년 만에 재개 움직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이틀간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이 좋은 결실을 맺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북사업 재개 숙원을 풀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그래픽=강기영 기자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이틀간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이 좋은 결실을 맺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북사업 재개 숙원을 풀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그래픽=강기영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오랜 숙원이던 금강산관광 사업이 이르면 올 상반기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베트남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이 1차 회담 때보다 더 진전된 비핵화 조치와 남북 간 경제협력 방안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대아산의 대북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28일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박2일 간의 하노이 정상회담 일정을 마무리하고 회담 결과를 담은 합의문을 공개한다. 북한의 비핵화 협상이 진전되면 제재도 완화될 것으로 보여 남북경협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현정은 회장과 현대아산 임직원들은 2차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결과에 남다른 기대를 갖고 있다. 2차 회담에서 양 정상이 비핵화에 대한 결실은 물론 구체적인 남북협력 방안을 도출하면 그룹 재건에 힘이 돼줄 금강산관광이 빠른 시일 내 열릴 수 있어서다.

현대그룹은 하노이 회담 성과가 남북경협과 대북사업 재개의 물꼬를 틀어주면 이르면 6월, 늦어도 올 가을까지 금강산관광 재개 완료를 목표로 준비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현정은 회장은 지난해 11월 금강산관광 20주년 남북공동행사를 위해 1박2일간 금강산을 방문했다. 당시 현 회장은 “관광 재개 승인만 나면 3개월 안에 준비를 마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말했다. 2월초 금강산 현지에서 현대아산 창립 20주년 행사를 하고 왔던 배국환 사장도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달려 있고, 북측의 관광 재개 의지를 확인했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해 현 회장은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남북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자 주요 임원들과 함께 ‘남북경협사업 태스포스(TF)팀’을 구성해 대북사업 준비 작업을 진행해왔다. 지난해 금강산에서 열린 고 정몽헌 회장 15주기 추모식(8월)을 비롯해 평양 남북정상회담(9월), 금강산관광 20주년 남북공동행사(11월) 등 북한을 세 차례 다녀오기도 했다.

현정은 회장은 지난해 세 차례 북측을 다녀오는 등 대북사업 재개 꿈을 키워왔다. 사진 그래픽=강기영 기자현정은 회장은 지난해 세 차례 북측을 다녀오는 등 대북사업 재개 꿈을 키워왔다. 사진 그래픽=강기영 기자

최근 현대아산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총 5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하고 이중 350억원을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해 사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최대주주인 현대엘리베이터 역시 대북사업을 위해 현대아산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자금 지원에 나섰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내달 8일 현대아산 지분 713만3807주(356억6904만원)를 취득할 예정으로 현대아산 지분율은 70.16%(보유주식 2380만9722주)로 늘어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기업치에 대북사업 가치를 무시할 수 없는 만큼 남북관계 개선의 최대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

정주영 명예회장과 고 정몽헌 회장의 남북경협 의지에서 문을 연 금강산관광 사업은 1998년 11월 유람선으로 시작돼 2003년 육로관광이 열리면서 활발해지는 계기를 맞았다. 2005년에는 관광을 시작한지 7년 만에 100만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2008년 7월 관광객 피살 사건으로 지난 10년간 대북사업은 전면 중단됐다. 남북관계 개선 노력 때마다 금강산 관광 재개 논의가 있었지만 결국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08년 금강산관광이 중단될 때까지 금강산을 찾는 관광객은 총 195만명이었다. 매출은 관광이 중단되던 마지막 해에 2380억원을 거둔 것으로 회사 측은 집계했다.

현 회장은 대북사업이 자초되자 계열사 가운데 현대증권, 현대상선 등을 매각해 이후 그룹 덩치가 쪼그라들었다. 그룹 재건을 위한 금강산관광 사업이 다시 시작되면 현대아산은 지난 10년 동안 방치된 시설 보수는 물론 인력 충원 등에 350억원 가량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관광 사업이 재개되면 한꺼번에 많은 비용이 아닌 단계적으로 자금을 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북미회담에서 남북경협 방안이 결실을 맺더라도 금강산관광 사업 재개까진 구체적인 일정을 확신하긴 이르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사고 재발방지, 관광객 신변 안전 등 남북 당국간 약속을 이행하는 절차를 잘 풀어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사업자 간 합의가 끝난 뒤 인력 채용, 시설 점검, 노후 설비 교체 등 관광 재개를 위한 제반사항에 필요한 기간만 3개월”이라면서 “남북 간 실무회담 과정에서 협의 사항이 많아지면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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