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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이후 라인업 부재에 ‘승리 게이트’까지···부정 이슈 해소 관건

[코스닥 100대 기업|에스엠] 2020년 이후 라인업 부재에 ‘승리 게이트’까지···부정 이슈 해소 관건

등록 2019.03.21 10:38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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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이수만 명예회장, 자본금 5000만원으로 설립2000년 상장 후 음반사업 기반으로 방송·온라인 진출2020년 이후 팬덤 확보 가능한 라인업 필요성 대두 ‘승리 게이트’로 주가 부침 겪어···내부 관리 필요성↑

그래픽=강기영 기자그래픽=강기영 기자

지난해 최대 매출과 함께 13분기 만에 최대 이익을 거둔 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이 이른바 엔터업계에 ‘승리 게이트’ 관련 의혹이 확산됨에 따라 주가 부침을 겪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엔터주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해소하는 것은 물론 2020년 이후 라인업 확보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1995년 가수 출신 이수만이 자본금 5000만원으로 세운 에스엠은 음반 기획과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1세대 원조 아이돌그룹인 H.O.T.를 성공리에 데뷔시키며 90년대 엔터업계에 새 바람을 일으켰으며 이후 걸그룹 S.E.S.와 남성 그룹 신화, 플라이투더스카이 등을 데뷔 시키며 국내 최고 기획사 반열에 올랐다.

2000년엔 가수 보아 등을 데뷔 시키며 코스닥에 상장했다. 또한 국내 최초로 100억원 규모의 음반투자 펀드를 결성하기도 했다.

이어 보아를 필두로 일본 엔터업에도 진출했다. 에스엠은 2001년 일본에 해외 합작법인(S.M.ENTERTAINMENT JAPAN Inc.)을 설립했으며 2002년 4월 포엠이를 흡수합병했다. 에스엠 재팬은 키이스트 지분 6.12%를 보유하며 에스엠(25.35%)과 함께 키이스트를 지배하는 등 그룹 내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2003년 에스엠은 스타라이트를 계열사로 설립하고 같은해 4월 본사를 경기도 파주시에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으로 이전했다.

이후 판당고코리아를 흡수합병, 에스엠어뮤즈먼트와 에스엠에프앤비디벨롭먼트, 엠스튜디오시티, 에스엠브랜드마케팅 등의 계열회사를 추가했다.

또한 미국 현지법인 과 중국 현지법인을 설립해 해외 진출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2015년엔 에스엠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와 애사애몽(북경)문화전매유한공사를, 2017년 4월 SMTOWN Planner를 설립했다. 2018년에는 FNC애드컬처와 키이스트를 인수해 음반 뿐 아니라 방송, 온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 제작과 글로벌 시장 공략을 추진하고 있다.

에스엠이 상장 18년만에 다양한 업계에 손을 뻗칠 수 있었던 것은 소속 아티스트들의 성공 덕분이다. 보아 이후 에스엠은 2세대 아이돌인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에프엑스 등을 데뷔시켰으며 모두 거대한 팬덤을 확보, 에스엠 성공에 이바지했다. 또한 2012년 데뷔한 엑소(EXO)와 2014년 데뷔한 레드벨벳도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한류 열풍을 일으키며 에스엠의 성공을 이끌었다. 이에 힘입어 에스엠은 음반을 기획해서 제작하고 유통하는 음반 산업과 매니지먼트 사업을 중심으로 여행사업과 광고대행사업, 영상콘텐츠사업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고 매출 규모도 상승했다.

그래픽=강기영 기자그래픽=강기영 기자

상장해인 2000년 141억원이던 매출액은 2018년(잠정) 연결 기준 6122억원으로 4242%, 영업이익은 18억원에서 477억원으로 2550%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가 67.5%, 336.3% 증가한 수치이다. 물론 지난해 4분기의 경우 시장 기대치보다는 10% 낮은 영업이익이었지만 13분기 만에 최대 이익이라는 평가다.

주가도 2009년 3월 1571원에서 2011년 10월 7만1600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3만~5만원 사이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승리게이트로 주가가 하락하긴 했지만 다시금 회복 추세다.

물론 에스엠이 성공가도만을 걸은 것은 아니다. 에스엠은 소속 아티스트들과의 분쟁으로 인해 적잖이 부침을 겪었다. 주가도 요동쳤다. 2009년 동방신기의 멤버였던 시아준수(김준수), 영웅재중(김재중), 믹기유천(박유천) 등이 팀을 떠나면서 소송을 벌여 위기를 겪은데 이어 슈퍼주니어와 엑소 멤버들이 이탈을 하면서 곤혹을 치렀다.

특히 엑소의 경우 '으르렁'과 '중독'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시기에 중국 멤버인 크리스와 루한, 타오까지 이탈하면서 소송은 물론 팬덤 분열 등 위기를 겪기도 했다. 2014년에는 소녀시대의 멤버 제시카가 탈퇴를 하면서 각종 루머에 시달렸다. 이듬해 에프엑스 멤버 설리의 탈퇴도 에스엠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 사이 설립자인 이수만 에스엠 명예회장의 지분은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상장 당시 66.99%였던 이 명예회장의 지분은 2005년 말 무상증자와 시간외 매매로 33.68%까지 줄었다. 부친인 이희재씨와 김경욱 이사도 같은해 시간외 매매와 장내매도로 지분을 처분했다.

이 명예회장의 지분이 또 한번 줄어든 시기는 2007년이다. 당시 이 명예회장의 지분은 26.75%까지 떨어졌지만 2004년부터 AVEX GROUP HOLDINGS가 지분을 보유하며 이수만의 지배를 지지했다. 2004년 5.81%였던 AVEX GROUP HOLDING 지분은 16.71%까지 늘었다. 이같은 관계는 2010년 말 변경됐다.

또한 20%대의 지분을 보유했던 이 명예회장은 2018년 들어 지분을 19% 수준으로 낮췄다. 20일 기준 에스엠의 최대주주는 이수만 명예회장 외 7인으로 지분은 19.55%이다. 이어 국민연금이 8.14%로 2대주주이며 미래에셋자사운용이 4.89%를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명목상 최대주주인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에스엠이 향후 성장을 위해선 키이스트와 SM C&C의 적자 해결은 물론 2020년 이후 성장을 위한 새로운 라인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금은 2020년 이후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동사에 새로운 라인업이 꼭 필요한 시점”이라며 “광고 부문은 정상화 과정 이후에는 10%대 이익 성장이 쉽지 않은 산업이며 3대 글로벌 플랫폼은 고성장을 유지중이지만 신규 팀 없이 전사 실적을 이끌기에 규모가 아직 작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중국서 데뷔한 WayV, 금년 월드투어를 시작하는 NCT127 등 차세대 주력 라인업의 초반 팬덤에 대한 민감도가 앞으로 점점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엔터업계에 덮친 ‘승리 게이트’를 해소하고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해선 내부 관리와 소속 아티스트에 대한 인성 및 윤리 교육 강화가 시급하다고 분석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승리 사태가 엔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라며 “미래 성장 가치가 있다고 하더라도 현 시점에선 투자자들이 선뜻 나설 수 없다. 향후 영향을 줄이기 위해선 소속 아티스트에 대한 인성 및 윤리 교육 등 내부 관리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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