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탁셀’ 기술 특허 등록에 上···연초比 200% ↑췌장암 치료 길 기대···동성제약도 이틀째 급등세‘IT→바이오’ 체질개선·흑역사 벗기에 절반 성공해단 공매도 물량 대기 중···막연한 기대 매수 주의보
30일 코스닥시장에서 현대바이오는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1만6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씨앤팜은 최근 미국 특허청으로부터 췌장암치료제 무고통 암 치료 신약인 ‘폴리탁셀’의 기반기술인 폴리포스파젠계 나노 약물전달체의 구조와 제조방법에 관한 물질특허를 승인 받았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씨앤팜이 특허를 취득한 폴리포스파젠계 약물전달체는 암조직만을 선택적으로 공격하면서 인체에 미치는 독성이 거의 없는 나노바이오 캐리어”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약물의 탑재가 가능해 췌장암을 비롯한 대부분의 암질환에 적용 가능한 확장성을 특징으로 하는 차세대 약물전달체 플랫폼으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현대바이오는 최근 들어 연례없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주식시장에서 이미 주목을 받고 있었다. 실제 연초만해도 5510원이었던 현대바이오 주가는 이날 종가 1만6600원까지 201%나 급등했다. 이에 따라 그간 1900억원대에서 맴돌던 시가총액 역시 이날 종가 기준으로 5662억원까지 불어났다.
이는 최근 현대바이오가 개발하고 있는 췌장암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현대바이오와 씨앤팜(현대바이오의 지분 9.35%를 보유)은 췌장암 치료신약 폴리탁셀을 공동으로 개발 중이다.
씨앤팜은 지난달 20일 신약 ‘폴리탁셀’을 췌장암 동물에 투여한 결과 암 치료 과정에서 나타나는 대표적 부작용인 체중 감소 없이 암 조직이 완전 사멸 수준까지 감소하는 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씨앤팜은 암 치료 물질을 최대 무독성 용량(NOAEL) 한도 이내로 투여하고도 암 조직이 거의 사멸하는 결과를 얻었다고도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동물을 상대로 한 실험에서 얻은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는 없지만 최대 무독성 용량 한도 내에서도 췌장암 완치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신약 개발 가치에 대한 기대감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이날 췌장암 치료신약 ‘폴리탁셀’이 원천기술에 대한 특허를 승인받았다는 소식까지 겹치자 업계에서는 ‘난공불락’으로 여기던 췌장암 치료제의 길이 열리는 것 아니냐며 기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동시에 광역학 치료에 췌장암 치료법 개발에 나섰다는 동성제약(A002210) 역시 전일 상한가에 이어 이날 12%까지 오르는 등 연이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췌장암은 국내 전체 암 발생건수 가운데 3% 정도로 적은 편이나, 사망률은 5위로 높은데, 특히 췌장 악성종양은 5년 생존율이 8% 밖에 되지 않아 공포의 대상이 되어왔다.
다만 현대바이오 주가가 최근 폭등한 만큼 당분간 막연한 기대로 인한 매수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바이오 주가가 오른 만큼 최근 들어 공매도 물량도 상당 수가 대기 중인데, 실제 공매도 선행지표인 대차잔고의 주수 역시 최고점(현대바이오 기준)인 170만주 넘게 찍었기 때문이다.
현대바이오의 전신은 IT회사로 원래의 사명은 현대아이티였다. 이후 2012년 현대아이비티로 변경하다가 작년에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회사는 2000년 5월에 설립됐다. 현대전자의 모니터 사업부문이 분사해 LCD 모니터 등을 전세계 시장에 생산, 판매하는 글로벌 디스플레이 기업으로 출발했다. 분사 후 6년 동안 한차례를 제외하고 매년 흑자를 기록할 정도로 우량기업이었다.
그러나 디스플레이 시장의 경쟁 심화에 따른 사업의 한계로 신규 성장동력의 필요성을 느꼈던 회사는 2012년 상반기부터 바이오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먼저 바이오 융합 신소재로 화장품 사업을 시작해 브랜드 ‘비타브리드’를 런칭하며 현재는 일본에서 지속 성장하고 있다.
또 회사는 바이오사업 강화를 위해 최근 3년 동안 연구개발(R&D)에도 20억원(매출액 6%대) 가량을 투입하며 본격 성장에 안감힘을 쓰기도 했다. 이 비용은 모두 100% 비용처리됐다.
일각에서는 현대바이오가 그간의 흑역사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명과 주력사업을 바꿨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사실 현대바이오는 수익성 취약, 대표이사의 잦은 교체 등의 사유로 지난 2012년에는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특히 대표이사는 2007년 이후 현재까지 무려 7차례나 교체됐는데, 이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기반 확보는 물론이고, 정상적인 회사 운영이 불가능했고도 볼 수 있다. 실제 2012년에는 대표이사로 선임된 지 한달 만에 김경일 대표가 회사를 떠났는데, 짧게는 한 달, 길게는 1년 반 정도였다. 여기에 일부 대표이사의 잇따른 횡령과 배임사건도 회사를 나락으로 몰고 가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대표이사로 있는 오상기 대표는 2013년에 선임된 인물로 7년째 현대바이오에 재직하면서 잦은 대표이사 교체라는 트라우마에 어느 정도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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