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공동소송 소장 접수···환자 110여명 참여검찰,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에 고발 사건 배정 거액 퇴직금 받은 이웅렬 전 회장 책임론 확산
8일 업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오킴스가 코오롱생명과학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인보사 투여 환자를 모집한 결과, 전날 기준 소송 참여 의사를 밝힌 환자는 110여명으로 집계됐다. 오킴스 측은 이달 내 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다.
또한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코오롱생명과학을 약사법 위반 혐의로 식약처를 직무 유기 혐의로 수사해달라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검찰은 고발사건을 가습기살균제를 수사한 바 있는 의료전문수사부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에 배당했다.
인보사는 현재 미국 임상 3상 진행 중 주성분 중 하나인 형질전환세포(TC)가 허가를 받았던 연골유래세포가 아닌 293세포(신장세포)인 것이 확인되면서 3월 31일부터 국내유통 및 판매가 중지된 상황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현재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정밀 실사를 벌이고 있으며 결과가 나오는 직후 발표할 예정이다. 식약처의 조사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법정소송이 진행되면서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의 책임론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1월 당시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 '청년 이웅렬'로 돌아가 새롭게 창업의 길을 가겠다”며 스스로 회장직을 내려놔 '아름다운 퇴장'이라는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이 전 회장은 그동안 “인생의 3분의 1을 인보사에 투자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세 명의 자녀를 둔 이 전 회장은 인보사를 ‘넷째 딸’이라고 부를 정도로 강한 애착을 보였다.
세계 최초의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인 인보사는 이 전 회장의 대표 업적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전 회장은 1996년 회장에 취임한 직후 그룹 바이오 사업을 총괄했다. 일찌감치 바이오를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만큼, 신약 개발에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인보사가 2017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판매허가를 받을 때 까지 모든 과정을 진두지휘했다.
하지만 인보사의 성분 논란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는 현재 이 전 회장은 이에 대해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전 회장이 인보사의 성분 변경을 미리 알았을 가능성도 있다며 의혹까지 제기하고 나선 상황이다.
코오롱티슈진은 지난 3일 2017년 3월 인보사의 2액 성분이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란 사실을 미국 위탁생산업체인 론자로부터 통보받았다고 공시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 전 회장이 이미 사태가 커질 것을 예견하고 거액의 퇴직금을 받고 사퇴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 전 회장은 퇴직금으로 총 410억4000만원을 수령했다. 이 중 코오롱생명과학에서 받은 퇴직금은 32억2000만원이다.
인보사의 사태가 국내는 물론 미국, 일본 등 글로벌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주도한 이 전 회장이 직접 해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보사 문제는 약품의 안전성 문제를 넘어 기업 신뢰도 문제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사퇴했더라도 이 전 회장이 나서 사태에 대해 해명하는 것이 적절한 대응일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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