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GS 제치고 7위 등극카카오, IT기업 최초 재벌 지정SM, 수십건 M&A 대기업 눈앞
15일 공정위가 발표한 ‘2019 대기업집단’(재계순위)에서 지난해 8위였던 한화는 GS를 제치고 7위로 올라섰다. 10대그룹 가운데 순위변동은 한화와 GS뿐이다.
한화의 자산총액은 지난해 61조3000억원에서 65조6000억원으로 증가한 반면 GS는 65조원에서 62조9000억원으로 줄어들면서 순위가 갈렸다.
한화의 순위 상승은 적극적인 M&A의 결과물이다. 한화그룹은 2000년대 10위권 언저리를 맴돌았다. 2010년대 들어서면서 태양광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한화그룹은 관련 업체를 잇따라 인수하면서 덩치를 키웠다. 또한 2015년에는 삼성그룹과의 화학·방산 계열사를 인수하는 ‘빅딜’에 성공하면서 10대그룹에 뿌리를 내렸다.
한화그룹의 성장 자체가 M&A의 역사이기도 하다. 1982년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칼을 인수해 한화케미칼을 출범시킨 것을 비롯해 2002년 대한생명(현 한화생명)을 인수한 것도 빼놓을 수 없다.
한화그룹은 최근 매각이 추진 중인 아시아나항공과 롯의 유력한 인수후보로도 꼽히고 있다. 한화가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성공할 경우 내년에는 포스코도 제치고 한계단 더 올라설 가능성도 높다. 아시아나항공을 인수만으로도 자산이 10조원 이상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포스코의 자산총액은 78조3000억원이다.
지난 2016년 IT 기업 최초로 공시대상 집단에 이름을 올린 카카오는 올해 자산 10조원을 돌파하면서 대기업집단에 첫 지정됐다. 국내 IT 기업 가운데 유일한 ‘재벌’인 카카오 역시 M&A를 통해 덩치를 키워왔다.
카카오는 스마트폰 등장과 함께 카카오톡을 선보이면서 국내 메시저 시장을 석권했고, 2014년 다음커뮤니케이션을 합병하면서 규모가 급속도로 커졌다. 이후로도 로엔엔터테인먼트(멜론) 등 굵직한 M&A를 꾸준히 성사시키면서 대기업으로 올라섰다.
다만 이번 대기업 집단 지정에 따라 카카오가 앞으로 적극적인 M&A에 나서기가 오히려 힘들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됨에 따라 계열사 간 상호출자·순환출자·채무보증 금지 등의 규제가 강화되기 때문이다.
대기업 집단 지정을 눈앞에 두고 있는 SM그룹 역시 최근 몇 년간 적극적인 M&A를 통해 규모가 급성장했다. 공정위는 자산총액이 10조원을 넘으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5조원을 넘으면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지정한다. SM그룹은 자산총액 9조8000억원으로 재계순위 35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공시대상 기업집단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다.
삼라건설로 출발한 SM그룹은 그동안 벡셀, 경남모직, 남선알미늄, 우방, 극동건설, 신창건설, 대한해운, 한진해운, 경남기업, 삼환기업 등 수십건의 M&A를 진행하며 성장을 거듭했다. 특히 SM그룹은 청산위기에 몰린 기업을 경영정상화시키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줘 주목을 받고 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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