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체생검 전문회사로 작년 11월 코스닥 상장초라한 데뷔식 치뤄···공모가 하회하며 장마감
24일 싸이토젠은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1만3700원을 기록했다. 난소암 진단방법과 항암제 선별 시스템에 대한 국내 특허를 취득한 소식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싸이토젠은 혈중 순환 종양세포의 다중 바이오마커 및 그 항체를 이용한 난소암 진단방법과 단기배양 혈중 암세포(CTC)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항암제 선별시스템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CTC(순환종양세포, Circulation Tumor Cell)란 원발암에서 떨어져 나와 혈액을 통해 돌아다니면서 암의 전이를 일으키는 암세포로 알려져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싸이토젠의 공모가 가격 문턱을 드디어 넘을 수 있을 지 관심도 함께 모아지고 있다.
작년 11월22일에 상장한 싸이토젠은 증시에 입성 첫 날부터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며 이후 한 번도 장 마감 기준으로 공모가 가격을 넘어보지 못했다. 당시 상장 첫날에는 시초가(1만7800원)보다 12.36%(2200원) 내린 1만5600원으로 장을 마감했는데, 이는 공모가 1만7000원보다도 8.2%가량 낮은 수준이었다. 상장 첫날에만 장 중 1만8000원까지 올랐을 뿐 이내 계속 공모가를 하회했다.
업계에서는 당시 연말에 입성하려는 여타 바이오 기업들이 몰린데다 싸이토젠이 시장에서 큰 이목을 끌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상장 첫날에만 320만주의 거래량만 기록한 것으로 제외하고 이후 겨우 80만~10만주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어느새 소외주로 전락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싸이토젠은 암의 전이를 일으키는 순환종양세포(CTC) 기반 액체생검 전문회사로 2010년에 설립됐다. 한 마디로 피 한 방울로 간편하게 암을 진단하는 회사로, 반도체 칩으로 살아 있는 암세포를 잡는다. 지름 5㎛의 사각 구멍을 촘촘하게 뚫은 손톱만 한 칩에 혈액을 넣어 암세포를 걸러내는 방식이다.
현재 일본 3대 제약사인 다이이찌산쿄가 폐암 신약 개발에 이 회사의 분석 기술을 활용할 정도로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다.
또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가 미래 10대 기술로 꼽았을 만큼 유망한 분야이지만 국내 제약업계에서는 아직까지 무관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장에서는 싸이토젠의 주가가 현재 저평가된 만큼 향후에도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통물량이 많은 게 걸리지만 일던 저평가 주식”이라며 “또 상장 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만큼 성공적이었는데, 이제 곧 달라진 위상을 드러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작년 IPO 기자간담회 때의 싸이토젠의 전병희 대표는“다이찌산쿄와의 계약으로 글로벌 레퍼런스를 확보해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대상으로 한 신규 프로젝트 계약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현재 다수의 기술 협력 논의가 이뤄지고 있으며, 응용분야가 다양해 폭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고 발언한 바 있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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