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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건면 인기 시들?’ 고개 숙이는 농심

[stock&톡]‘신라면건면 인기 시들?’ 고개 숙이는 농심

등록 2019.07.12 17:54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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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부터 주가 하락세···3월 고점 대비 23.63% 하락하반기 들어 ‘신라면건면’ 인기 주춤···2분기 실적도 우려주가 상승 위해선 국내 라면시장 점유율 회복 필요

올해 초 ‘신라면건면’ 인기로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던 농심이 다시 고개를 숙이고 있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농심은 전일대비 0.20% 내린 24만5500원에 거래를 끝냈다. 농심은 지난 1월 2일 25만1000원에서 3월 29일 31만9500원에 52주 신고가를 쓰며 석달만에 27.29% 상승하며 호조세를 보였다.

이 같은 연초 상승세는 농심의 신제품 ‘신라면건면’ 인기도 한 몫 했다.

농심 신라면건면은 출시 첫 달인 2월 12위에 이어 3월 라면시장 매출 순위에서 9위에 올랐다. 라면의 주류 유탕면이 아닌 ‘건면’ 제품이 라면시장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것은 신라면건면이 최초다.

하지만 1분기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렸던 농심은 다시 2분기부터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12일 종가기준 농심의 주가는 24만4000원으로 올해 최고점인 3월 29일 31만9500원 대비 23.63% 하락해 연초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상태다.

이 같은 하락세는 2분기 실적 우려, 신라면건면의 매출 하락 등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1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농심은 2분기 전년동기대비 각각 5.69%, 118.46% 상승한 매출액 5631억, 영업이익 142억원을 거둘 전망이다.

‘신라면건면 인기 시들?’ 고개 숙이는 농심 기사의 사진

전년 베이스 효과에 기인해 이익은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나 국내 라면 시장 경쟁 심화에 기인해 손익은 시장 기대치를 다소 하회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농심이 2분기 영업이익 5545억원, 영업이익 114억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를 24%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고 하나금융투자는 매출액 5708억원 영업이익 12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7.1%, 98.1% 상승하나 시장 경쟁 심화로 손익은 시장 기대치를 다소 하회할 것으로 분석했다.

DB금융투자는 농심 2분기 매출을 5196억원, 영업이익 101억원을 예상했으며 유진투자증권도 매출액 5564억원, 영업이익 11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증권과 DB금융투자는 여전히 농심의 투자의견을 ‘HOLD’로 유지하기도 했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전년동기 낮은 기저로 높은 이익 개선을 보일 것으로 추정하지만 개별기준 연간 영업이익율은 4% 수준으로 여전히 수익성 개선은 느리게 진행중”이라고 지적했다.

정소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2분기는 일반 라면 비중이 큰 농심으로서는 비수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국내부문 매출액의 증가율은 높지 않을 것”이라며 “점유율 방어를 위해 프로모션을 포함한 판관비 집행을 지속하면서 영업이익 회복에 다소 부담일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초 인기를 끌었던 ‘신라면건면’의 인기도 주춤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신라면건면은 출시 40일만에 1000만개가 팔리는 등 출시 초반 인기를 끌었으나 최근 월 매출 20~30억 내외를 기록하며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농심 관계자는 “신제품이 나오면 보통 3개월 정도 프로모션이 진행되고 이후 판매량이 조금 주춤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중요한 것은 하락세가 어느정도까지 진행되느냐 인데 현재 계절성에 있어 비빔면이 인기를 끄는 시기인 만큼 찬바람이 불면 다시 신라면건면의 판매량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농심도 여름을 맞아 둥지냉면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고 도토리쫄쫄면, 냉라면, 미역듬뿍초장비빔면 등 당양한 포트폴리오를 갖고 시장을 공략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부문 점유율 회복도 농심의 숙제다. 농심의 국내 라면시장 점유율은 시장 경쟁 심화에 따라 2017년 56.2%에서 2018년 54%, 올해 1분기 53.9%로 지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단기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하반기 라면 점유율 회복이 50% 중후반 수준까지 전제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라면 시장 경쟁은 여전히 치열한 국면이고 농심의 시장점유율 회복은 경쟁사의 히트제품 기저효과에 따른 것으로 반사 수혜 이외의 실질적인 점유율 상승이 필요하다”며 “향후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국내 소비자들의 수요가 기존 제품으로 전환되거나 공격적인 신제품 출시를 통해 레버리지 효과를 극대화 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 측은 “국내시장이 경쟁이 치열해지고 메인 마켓인 10대~40대 인구가 줄고 있는 만큼 국내 시장 성장률은 한계가 있어 글로벌을 핵심 포인트로 두고 있으며 미국과 중국에서는 두자릿수 성장률을 가져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시장점유율이 줄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회사에 충격을 줄 정도의 감소폭은 아니며 여전히 오뚜기와 두 배 이상의 차이를 유지하는 중”이라며 “주식시장에서 우려의 목소리는 있을 수 있지만 대외리스크가 강하게 작용하는 시장인 만큼 회사에 대한 우려보다는 현재 경제상황에 대한 이슈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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