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예비입찰 오늘 마감···제3후보 깜짝 등장할까?

오후 2시까지 인수의향서 받아

TF 꾸린 GS, 장고 끝 최종 불참하기로

미래에셋-HDC현산, 컨소시엄 구성 전망

채권단, “인수참여 대기업 2~3기업 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이 3일 마감된다.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던 대기업들은 여전히 관심이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그렇다고 인수전 흥행부진을 단정할 수 없다. 미래에셋대우가 재무적투자자(FI)로 예비입찰 참가를 검토하면서 의외의 후보가 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은 이날 오후 2시까지 잠재 인수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인수의향서(LOI)를 접수 받는다. CS증권은 입찰 참여 의향을 밝힌 기업과 기관에 투자설명서(IM)을 배포한 뒤, 구주 매입 가격과 유상증자로 새로 발행할 신주에 대한 투자금액을 제시하라고 요구한 상태다.

예비입찰이 마무리되면 인수 후보 윤곽이 대략적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한화그룹과 SK그룹 등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업들을 인수 후보 1순위로 꼽았다. 하지만 이들은 일제히 손사레를 쳤고, 예비입찰 데드라인은 이날까지도 별다른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화그룹은 “IM도 받지 않았다”며 강하게 부정했고, SK그룹이나 롯데그룹도 “관심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예비입찰 참가 의사를 밝힌 곳은 애경그룹과 사모펀드 KCGI 2곳이다. 비공식적으로는 GS그룹이 인수 관련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고 법무법인 태평양의 조력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하지만 GS는 예비입찰을 며칠 남겨두고 최종적으로 ‘불참’을 결정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금호산업과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계획한 아시아나항공 연내 매각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흥행을 위해 분리매각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투자은행(IB)업계 1위 미래에셋대우가 인수전 참전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인수전 향방은 급변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항공사를 직접 인수하거나 지배할 수 없다. 여러 대기업에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을 제안했고, HDC현대산업개발과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근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하면서 재무여건이 이전보다 낮아졌다. 하지만 지난 상반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원을 웃돌며 애경그룹 등에 비해서는 현금 동원력이 탄탄하다는 분석이다. 부족한 자금은 미래에셋대우가 충당해줄 수 있다. 인수전 참가만 확정한다면 유리한 고지에 올라설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채권단은 대기업 2~3곳이 ‘진성 인수’ 의사를 가지고 있다고 밝힌 만큼, 그동안 수면 위로 부상하지 않던 잠재 인수 후보자가 추가로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인수 후보로 거론되지 않던 대기업들의 인수전 참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다만 이들 기업이 적절한 가격을 제시할 지, 인수전을 완주할 수 있을 지 등에 따라 변수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