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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성향 높이는 중소 증권사···‘오너일가 배불리기’ 지적도

배당성향 높이는 중소 증권사···‘오너일가 배불리기’ 지적도

등록 2019.11.28 16:28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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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국·유화 오너 총 배당금 30% 이상 쓸어 담아유진은 오너 고액연봉 비해 낮은 배당으로 눈총

(사진=뉴스웨이DB)(사진=뉴스웨이DB)

배당주 막차를 탈 수 있는 기간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중소형 증권사들의 주가도 꿈틀거린다. 최근 주주행동주의 확대와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지침) 도입으로 주주친화적 경영 요구가 커지면서 배당성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너일가 지분율이 높은 이들 증권사들의 배당 확대가 오히려 오너일가의 배만 불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2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부국증권은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200원, 우선주 1주당 125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배당금 총액은 108억3152만원으로 전년 119억2095만원보다는 소폭 감소했지만 배당성향은 36.3%에서 42%로 오히려 증가했다. 부국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69억3024만원으로 전년(327억6157만원) 대비 17.7% 감소했기 때문이다.

부국증권의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김중권 회장과 동생 김중광씨가 보통주 24.6%와 우선주 11.3%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자사주 비율이 42.7%에 이른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체 배당금에서 35억8176만원(33%)이 오너일가 몫이었고, 김 회장은 17억6879만원을 챙겼다.

2세 경영이 시작된 유화증권도 최근 배당성향을 높이고 있다. 유화증권은 지분 22%를 보유한 윤경립 회장이 최대주주다. 유화증권은 올해 초 실시한 결산배당에서 보통주 1주당 750원, 종류주 1주당 800원의 현금배당을 집행했다.

배당금 총액은 약 95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 유화증권이 거둔 순이익 60억원을 뛰어넘는 규모다. 배당성향은 158%에 달했다. 통상 배당성향이 30%를 넘으면 고배당으로 분류를 하고, 100%가 넘으면 한 해 벌어들인 순이익보다 더 많은 금액을 배당했다는 의미다.

배당 결산 결과 윤 회장은 배당금으로 약 20억원을 수령했다. 부인과 자녀 등 직계가족까지 포함한 배당금 규모는 약 30억원에 육박하며, 친인척 및 성보문화재단 등 특수관계인까지 더하면 이들이 받아간 배당금만 60억원에 이른다.

유화증권은 과거에도 60%대의 고배당성향을 유지하긴 했다. 하지만 윤 회장의 부친인 고(故) 윤장섭 명예회장이 별세한 2016년부터 배당성향이 100%를 훌쩍 뛰어넘으면서 주주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한편 지난 2008년 이후 무려 11년 만에 배당을 실시한 유진투자증권은 유창수 대표를 비롯한 오너들의 고액 연봉에 비해 배당성향을 너무 낮게 책정했다는 이유로 주주들의 원성을 샀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초 총 58억1000만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배당성향은 12.5% 수준으로, 자기자본 규모가 비슷한 현대차증권(26.1%)과 DB금융투자(21,7%), 교보증권(15.8%) 등에 비해 낮게 책정됐다. 회사 사정이 어렵다거나 실적이 나빠 배당성향이 낮게 책정된 것은 아니었다. 2013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유진투자증권은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왔다.

하지만 회사의 성과는 주주가 아닌 오너 경영자인 유창수 대표에게 돌아갔다. 유 대표는 지난해 보수로 총 19억4000만원을 수령했는데 이 가운데 9억4000만원이 상여금이었다. 유 대표는 올해 도 상반기에만 15억5000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이는 증권업계 선두 다툼을 벌이는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12억9300만원)와 김성현 KB증권 대표(9억2800만원)보다도 많은 금액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주주환원 차원에서 고배당 정책을 펼치는 것이 마냥 나쁘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 목적이 오너일가와 일부 경영진을 위한 것이라면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는 ‘대주주 일가 배불리기’ 정책은 반드시 근절돼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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