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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1조원 이상 손실···“라임리스크, 이제 시작”

최대 1조원 이상 손실···“라임리스크, 이제 시작”

등록 2020.01.03 14:58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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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매 중지 ‘테티스 2호’ 손실률 최대 70%신한금투 등 판매사 소송 장기화될 조짐금감원, 단계적 환매 계획도 차질 불가피

최대 1조원 이상 손실···“라임리스크, 이제 시작” 기사의 사진

라임자산운용이 ‘환매중단’을 선언한 펀드의 손실률이 최대 70%로 예상되면서 라임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라임과 신한금융투자가 ‘사기펀드’ 공범이라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라임리스크’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관측도 뒤따른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의 모(母)펀드 ‘테티스 2호’에 대한 실사를 담당한 삼일회계법인이 보고서 초안을 금융감독원과 라임자산운용에 최근 전달했다. 보고서 초안은 테티스 2호의 손실률을 최소 40%에서 최대 70%로 예상했다. 최종 보고서는 이달 말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테티스 2호는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주로 메자닌 자산이 편입돼 있는 펀드다. 라임자산운용 펀드 중 가장 먼저 환매가 중단됐다.

라임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 테티스 2호를 시작으로 사모채권에 투자하는 ‘플루토 FI D1호’와 무역금융펀드인 ‘플루토 TF1호’까지 총 3개 펀드의 환매 중단을 발표했다. 3개 모펀드에 연결된 자(子)펀드는 157개로 환매 중단 금액 최대 1조5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테티스 2호를 포함해 다른 2개 모펀드의 손실률도 70%에 이를 경우 총손실액이 1조원을 넘어설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플루토 TF1호의 펀드 규모는 테티스 2호의 1.5배가량인 약 6000억원인데, 이 중 40%를 ‘폰지사기’(돌려막기) 혐의가 드러난 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그룹(IIG)에 투자했다. IIG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등록 취소 제재를 받은 만큼 라임의 손실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라임자산운용이 운영하는 3개 모펀드의 손실금액이 최종적으로 판정되기까지는 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법정 대응은 이미 시작됐다. 법무법인 광화는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피해자 모임’ 인터넷 카페에서 고소인을 모집 중이다.

금융당국은 라임자산운용이 IIG의 폰지사기를 인지하고도 투자자들에게 이를 알리지 않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는 사기에 해당하는 사안으로 이에 대해 검찰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또한 금감원은 라임자산에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를 제공한 신한금융투자에 대해서도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라임과 신한금투가 공범 관계일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는 셈이다. PBS는 증권사가 헤지펀드 운용에 필요한 투자·대출·자문·리서치 등을 제공하는 종합서비스다.

금감원에 이어 검찰이 본격적으로 수사를 시작하면서 라임리스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라임은 물론 펀드를 판매한 증권사 등으로 수사가 확대되면서 관련 혐의자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의 핵심 인물인 이종필 전 라임자산 부사장은 지난달 15일 구속영장심사를 앞두고 잠적한 상태다.

신한금투를 비롯한 증권사들이 라임펀드 판매 과정에서 불완전판매 책임이 있는 것으로 드러날 경우 투자자들의 소송도 봇물이 터지면서 분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금융감독원은 라임펀드에 대한 실사 결과가 나온 뒤 분쟁조정위원회 등을 통해 단계적으로 환매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지만 기간은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지난 2008년 발생한 외환파생상품 키코(KIKO) 사태의 경우 11년 만인 지난해 말 분쟁조정위원회의 결정이 나왔다.

신한금투 관계자는 “아직 조사 중인 사안이라 밝힐 수 있는 입장이 없다”면서 “금감원으로부터 아직까지 아무런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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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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