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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잘 날 없는 면세업계···‘메르스 악몽’ 재현되나

바람 잘 날 없는 면세업계···‘메르스 악몽’ 재현되나

등록 2020.01.28 16:14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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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한령’ 해제 기대감 커진 상황에서 또 악재 우한 폐렴 확산···사태 장기화 시 매출 타격

사진=롯데면세점 제공사진=롯데면세점 제공

중국 정부의 한한령(限韓令) 해제 기대감에 모처럼 기지개를 켜던 면세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 우려에 비상등이 켜졌다. 면세점 업계는 중국인 매출 비중이 70%가 넘어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타격이 클 가능성이 있어 사태를 예의주시 중이다. 여기에 매장에 중국인 방문이 잦은만큼 직원 관리 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자국민의 해외 단체관광을 사실상 금지했다.

국내 면세업계는 최근 들어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 상반기 방한할 가능성이 커지며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방한 중국인은 551만4144명으로 2018년 한해(478만9512명)보다 늘어났다. 연간 기준으로는 20% 이상 증가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센티브 관광객도 10만명을 넘어서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경제 보복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또 지난 10일에는 중국 건강식품·보조기구 제조사 이융탕의 임직원 5000여명이 인센티브 관광차 한국을 찾는 등 단체 관광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던 차였다.

그러나 이번 우한 폐렴으로 대규모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을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매출 타격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기에 내국인들도 외부 활동을 자제하면서 국내 소비심리가 위축될 수 있고, 일본과 중국으로의 해외 여행 수요도 크게 줄어 면세업계에 또 다른 타격이 될 수 있다.

면세업계는 앞서 두 차례의 전염병 사태를 겪은 바 있다. 앞서 면세점들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가 발생했던 2003년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당시 서울 시내 6개 면세점은 사스 사태가 한창이던 상반기에 매출이 전년 대비 20%까지 줄기도 했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때는 관광객이 줄기는 했으나 사태가 69일만에 종료돼 면세점 업계 매출에는 영향이 없었다.

면세업계는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매장 내 위생과 감염예방에 주의를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4일 이갑 대표를 위원장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상시 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일일 발열 체크를 의무화 했고, 발열 직원의 경우 지기 귀가 조치 후 의료 기관의 진료를 받도록 했다. 매장에서는 근무자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했으며 주 2회 방재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안내데스크와 계산대 등에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고객에게는 마스크를 지급하는 중이다. 또 중국 방문 직원이 귀국한 후 14일간 휴가 조치 후 관찰 진행을 실시하며 임산부와 만성질환 직원을 대상으로 휴직 조치도 취할 예정이다.

신라면세점도 한인규 TR부문장 사장을 본부장으로 비상대응 태스크포스를 가동했다.

영업장 직원 출입구에는 발열 여부를 감지하는 열화상 카메라를 가동하고 임직원(협력사 직원 포함)에게는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고객에게도 마스크를 지급하고 주 1회 이상 전문 방역을 하는 한편 영업장 자체적으로도 하루 1번 이상 소독을 강화했다. 임직원을 대상으로 부서 단위별로 매일 출근 때와 오후 4시 체온을 측정하고 외부 행사도 자제하기로 했다.

신세계면세점도 가이드와 고객에게 일회용 마스크를 제공하고, 판매직원과 직영직원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해 판매직원의 발열 여부를 수시로 확인하고 29일에는 엘리베이터 홀과 에스컬레이터 주변, 화장실 등에서 방역 작업을 한다. 손세척제를 계산대마다 비치했으며, 29일에는 손소독기도 비치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 역시 설 연휴 전날인 23일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매일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열이 있는 직원은 의료기관 진료를 받도록 한다. 29일부터는 주요 출입구에서 발열 여부를 감지하는 열화상 카메라를 가동한다. 매장 근무자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매장을 방문하는 외국인 고객 중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고객에게는 마스크를 무료로 준다. 영업장은 수시로 소독할 예정이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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