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업부 매각···재무구조 개선한국콜마·CJ헬스케어 두 축 운영전 계열사 사명 변경···재도약 의지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홀딩스는 자회사인 콜마파마와 한국콜마 제약사업부 매각을 추진 중이다. 최근 한국콜마홀딩스는 자회사인 한국콜마의 제약사업부문과 글로벌 의약품 생산대행(CMO) 사업을 하는 ‘콜마파마’를 국내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에 매각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콜마파마는 글로벌 의약품 생산대행(CMO)을 주력 사업이며 지난해 9월 말 기준 한국콜마홀딩스가 지분 69.43%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콜마그룹은 콜마파마와 함께 한국콜마 제약사업부를 물적 분할을 통해 함께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국콜마의 제약부문 매출액은 작년 3분기 기준 1402억원으로 이는 전체 매출액(6462억원)의 약 22%를 차지한다.
이는 윤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자마자 첫 번째로 단행한 경영 행보다. 과감한 조직 개편으로 수익성을 끌어 올리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국콜마는 2018년 CJ헬스케어 인수로 당시 9000억원 규모의 외부차입금이 발생했다. 업계는 이번 매각이 성사될 경우 한국콜마는 약 7500억원에 대금을 손에 쥘 것으로 예측했다. 그렇게 되면 차입금 부담을 줄일 수 있는데다 조직 재정비로 주력 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한국콜마의 주력 사업인 화장품과 건기식·제약 부문을 각각 ‘한국콜마’, ‘CJ헬스케어’ 두 축으로 변경하겠다는 윤 부회장의 밑그림이기도 하다. 한국콜마의 매출액은 화장품 사업부문이 전체 매출액 중 63%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CJ헬스케어는 제약사업을 중심으로 매출 37%를 이끌고 있다.
한국콜마 IR자료에 따르면 화장품 사업부문은 2015년 3750억원 수준에서 2018년 기준 6973억원을 기록하며 23%의 성장률을 보였다. 그러나 국내 화장품 시장의 장기 침체와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한 실적으로 성장 한계에 부딪힌 상황이다. 지속적인 경기 침체로 지난해 4분기 국내 화장품 매출은 7% 감소했으며, 중국 법인 합산손실은 59억원에 달한다.
윤 부회장은 올해 화장품 사업의 R&D 역량을 키워 화장품 부문에서만 매출액 86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한 화장품 성장의 한계를 뒷받침 줄 든든한 지원군으로는 CJ헬스케어를 꼽았다. 한국콜마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 5407억원, 영업이익이 1178억원을 기록했다. 화장품 사업의 부진에도 전년대비 매출은 13.5%, 영업이익은 30.0% 오른 것으로, 이 같은 실적 성장세는 CJ헬스케어의 모회사인 씨케이엠의 실적이 주효했다. 윤 부회장은 향후 헛개수·컨디션 등 기존의 고수익 제품으로 매출을 유지하고 자체 신약 개발을 통해 7200억원까지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윤 부회장은 한국콜마 계열사를 포함한 기업 사명 전반을 변경하는 계획을 진행 중이다. 글로벌 진출에 시동을 걸고 있는 한국콜마의 사명이 미국 콜마와 겹쳤기 때문이다. 윤 부회장은 우선 지난 1월 CJ헬스케어 사명을 ‘HK 이노엔(HK InnoN)’으로 변경을 확정했다. 한국콜마의 경우 ‘Korea KolMar’를 줄인 KKM으로 변경하려고 했으나 이미 상표권이 등록돼 있어 현재로선 HK가 가장 유력하다. 윤 회장은 오는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상반기 내에는 각 계열사의 사명 변경을 완료하겠다는 입장이다.
뉴스웨이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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